![[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생 현황과 네번째 확진환자 중간조사 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0.01.28. ppkjm@newsis.com](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0/01/2020012917345917741_1.jpg)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질병관리본부와 신속한 정보공유를 위해 구축한 ‘기관장간 핫라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사태에서 단 1번, 그것도 전염 상황이 거의 한 달 가까이 지난 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불투명한 정보공개’ 논란이 커지고, 신종 코로나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보다 빠른 전파력을 보이며 국내 전염이 진행됐는데도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질병관리본부가 핫라인을 적극 가동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불거진 이후 가오 푸 중국 질병관리본부장과 단 한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더군다나 전화통화는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국내 3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26일 저녁에 이뤄졌다. 통화 목적은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잠복기 감염자의 전파력’과 관련한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정 본부장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중국 측이 (26일) ‘잠복기 감염력’을 발표해 그날 저녁 중국 질병관리본부 기관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중국 측에 잠복기 감염력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지난해 12월31일 신종 코로나의 발병 사실을 공개한 이후 거의 한 달여 만에 기관장간 통화가 이뤄진 셈이다. 중국 보건당국이 지난 20일 ‘사람 간 전염’이라는 중대한 사실을 인정했을 때도 기관장간 핫라인은 가동되지 않았다.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관계자가 중국 상하이에서 입국한 사람들에게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안내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와 관련해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과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 2020.01.28. photo@newsis.com](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0/01/2020012917345917741_2.jpg)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질병관리본부·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보건당국 기관장과 ‘핫라인’을 구축한 상태다. 당연히 신종 코로나 사태 시작 때부터 빈번한 연락이 이뤄졌을 것이란 게 일반적 인식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7월 중국 질병관리본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주요 감염병 발생의 신속한 정보공유 △공중보건위기 상황시 기관장간 핫라인의 신속한 가동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한중일 보건장관회의 때는 신종 감염병 대비를 위한 ‘한중일 질병관리조직 기관장간 직통 연락체계 구축’에 합의가 이뤄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중국과 연락하고 그 내용을 우리 측에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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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기관장간 핫라인 보다는 주로 실무급 연락채널로 중국과 소통했다. 하지만 실무급 연락도 전화보다는 이메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전염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명수 의원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 각 나라별 질병정보를 꾸준히 수집하고 MOU 같은 협약을 적극 활용해 보건당국과 핫라인 등 잦은 연락과 협의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