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신천지·콜센터 공통점, '다닥다닥' 붙어 말했다

'집단감염' 신천지·콜센터 공통점, '다닥다닥' 붙어 말했다

지영호 기자
2020.03.12 06:00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서울 코리아빌딩 인근 상가에 임시 휴무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서울 코리아빌딩 인근 상가에 임시 휴무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신천지 대구교회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집단감염이 서울에서도 발생하면서 전국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두 집단감염 지역의 공통적인 특성인 '밀집장소'에 대해 경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서울·경기·인천에 걸쳐 94명이 나왔다. 대구 달서구에 있는 삼성전자 콜센터에서도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콜센터가 대규모 집단담염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서울 경기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제2, 제3의 신천지같은 폭발적인 증폭집단으로 발전할 수 있는만큼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 전파력 높은 밀집시설…최대 7배 위력

학계나 연구계는 감염증의 확산속도를 파악하기 위한 기준으로 감염재생산지수(RO)를 활용하고 있다. 환자 1명당 몇명에게 감염 영향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흔히 전파력이라고 부르는 기준이다. 이를테면 3이라고 하면 환자 1명이 3명에게 감염 영향력을 미쳤다는 뜻이다. 숫자가 클수록 확산속도가 빠르고 작을수록 자연소멸되는 경향이 강하다.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밀집장소에서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보통의 상황에서보다 수배 이상 크다. 일례로 범부처 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은 국내 대표적인 집단감염 사례인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확산 초기 기준 감염재생산지수를 7~10로 추정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위원회가 1월말 밝힌 재생산지수 1.4~2.5를 감안하면 최소 2.8배, 최대 7에 이른다는 의미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의 재생산지수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환자 발생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수치가 시시각각 변화고 있어서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교수의 경우 국내 24번 확진자까지의 재생산지수를 0.5라고 밝혔지만, 중앙임상위원회는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선 지난달 말 재생산지수를 2.2로 집계했다. 이외에도 시점에 따라 국내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는 2.5~3.3(대한의학회), 2.6~3.2(홍콩이공대) 등으로 예측된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공공보건정책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242명이 추가돼 총 확진자수는 7755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구는 5794명, 경북 1135명, 서울 193명, 경기 175명 순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2020.3.11/뉴스1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공공보건정책관)이 1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242명이 추가돼 총 확진자수는 7755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구는 5794명, 경북 1135명, 서울 193명, 경기 175명 순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2020.3.11/뉴스1

신천지, 콜센터 이어 '밀집장소 주의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 교회의 선교나 예배 방식과 구로구 콜센터의 업무구조 특징은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최적화됐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다닥다닥 붙어 앉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구조와 찬송이나 통성기도를 하는 예배방식이 신도들 간 감염을 촉발시킨 것처럼 구로구 콜센터 역시 직원 간 좁은 사무환경과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는 업무 특성이 감염병을 전파시키는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비슷한 성격의 사업장에 대한 경계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신체접촉이나 비말전파가 용이한 종교활동, 클럽, 유흥시설, 뷔페, 노래방, PC방, 학원, 스포츠센터 등이 위험업종이나 장소로 손꼽힌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주로 비말감염의 우려가 있고 상당히 밀집된 공간이라는 공통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며 "콜센터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사업장과 관련해 각 부처별로 대표적인 직종의 제출 등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본이 사업장들을 총괄해 지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각 부처는 각각의 특성에 맞는 세부 지침을 만드는 방향으로 현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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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산업2부장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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