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노인복지관서 '두뇌배틀' 열려
두뇌싱긋연구소 개발한 '전국두뇌자랑' 게임, 치매예방 효과

"아! 이런! 놓쳐버렸네!"
지난 6일 대전시 유성구노인복지관 2층 스튜디오에서는 경로당과 원격으로 연결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어르신들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스마트경로당에서 열린 대전시 최초 어르신 '두뇌 배틀' 1차전 모습이다. 유성구 열매 마을 1단지와 궁동경로당을 대표하는 각각의 선수 3명이 실력을 겨뤘다.
경로당에서 열린 두뇌 배틀 1차전은 두뇌싱긋연구소에서 개발한 '전국두뇌자랑' 게임으로 진행됐다. '전국두뇌자랑' 게임은 치매 예방을 위한 어르신 전용 기능성 게임이다. 50여 가지로 구성된 전국두뇌자랑 게임 가운데 이날은 농구게임, 새먹이주기, 자동차장애물 게임으로 진검승부를 펼쳤다.
한 달전 부터 경로당에 모여 실전처럼 연습에 돌입한 어르신들은 응원복까지 맞춰 입으며 적극적인 응원전을 펼쳤다.경기는 엎치락뒤치락한 가운데 박빙의 승부를 펼쳐다. 열매마을 1단지 경로당이 1점 차이로 궁동마을 경로당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뇌 배틀 1차전에서 궁동경로당 이명순, 이영순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열매마을 1단지 경로당에서는 최정화, 김순례, 장덕자, 이규환, 이숙자 선수가 승리하며 경로당에 우승을 안겼다.
안타깝게 우승을 놓친 궁동마을 임영수(89) 회장은 "열심히 연습했으나 막상 실전에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라며 "다시 한번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궁동마을 경로당의 간곡한 요청으로 일주일 뒤 재대결을 기약하며 1차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경로당 '두뇌배틀'은 스마트하게 진화한 경로당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21년 대전시 120개 경로당은 대형모니터를 비치하는 등 게임도 함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전국두뇌자랑'게임을 접한 경로당 어르신들은 "함께 모여 게임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밌는데, 치매 예방까지 된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유성구노인복지관 류재룡 관장은 "게임 프로그램이 도입되기 전에는 오전 일과를 마치면 일제히 집으로 가시곤 하셨는데,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여서 게임도 즐기시고, 일상적인 대화도 나누시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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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전용 게임을 개발한 두뇌싱긋연구소는 노약자들의 두뇌 건강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뇌 트레이닝 프로그램 개발 기관이다.
두뇌싱긋연구소 김창환 소장은 "'전국두뇌자랑'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어르신들 치매예방"이라며 "을지대학교와 임상테스트도 진행했다. 연산 게임 결과, 초기에 두 자릿수 계산도 어려워하시던 분들이 게임 후에는 6자리 수까지 하셨다. 'ADS-cog-K'라는 치매 검사 방식을 기반으로 6가지 인지능력 향상에 초점 맞춰 게임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게임은 기기와 화면을 연결하고, 블루투스 연동기기인 두들패드를 이용해 약 50여 종류를 단계별로 즐길 수 있다. 원격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도 화면을 통해 게임에 참여하고 안부도 전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어서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복지관의 설명이다.
서울시에서도 노인복지관협회에서 주관하는 시니어 페스타에서 경진대회종목으로 '전국두뇌자랑'게임이 선정될 정도로 인기다.
게임 내 모든 데이터는 저장돼, 향후 AI 분석을 통해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현재는 요양원과 복지관, 주간돌봄센터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유성구노인복지관은 지난해 '여가'에 중점을 둔 노래자랑, 윷놀이대회 등의 화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는 건강에 초점 맞춘 프로그램도 도입해 시니어 생활의 중심이 되는 경로당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