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경훈 인라이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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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사스(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후발 주자에게는 오히려 사스 분야 기성 강자들을 넘어설 수 있는 무기이자 거대한 기회가 되고 있다."
한경훈 인라이플 대표는 "세일즈포스나 SAP를 비롯해 국내외 사스 기업들이 높은 기술적 장벽을 통해 마진을 남기며 수익을 올리고 있었지만, 기업 업무를 돕는 AI 에이전트가 활성화되면 기존 사스 기업들의 높은 마진율은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래전부터 사스를 해왔던 기업의 경우 그동안 구축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요층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혁신 AI 에이전트 도입이 어려운 반면, 처음부터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사스 사업을 전개하는 후발 주자는 비용 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1세대 애드테크(광고기술) 기업 인라이플이 '사스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다. 기업들이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도입할수록 차별화는 결국 데이터에서 발생하며, 인라이플이 애드테크에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는 사스 사업의 핵심 자산이 된다는 얘기다.
한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기성 사스 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인라이플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수많은 업무용 AI 에이전트들을 하나로 통합해 비즈니스의 A부터 Z까지 지원하는 '에이전트 사스' 종합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라이플의 출발점은 애드테크였으나 지금은 단순히 기업의 광고 성과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 행동 데이터 등 빅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결합,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데이터 테크 사스 그룹'을 지향하고 있다.
인라이플의 사업 모델은 크게 △애드테크 △데이터 사스 △유틸리티 사스 등 세 축으로 나뉜다. 애드테크 분야 핵심 제품은 국내 리타겟팅 광고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모비온 4.0'이다.
모비온은 고객 행동 데이터 등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 최적화 시스템을 제공한다. CDP(고객 데이터 플랫폼)를 통해 고객의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하고, 여러 유형의 모수를 조합해 정교한 타겟팅 광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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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고객의 구매 가능성과 이탈을 예측하는 AI 고객 데이터 분석 플랫폼 '튠720'(TUNE720)과 초개인화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 플랫폼 '아이센드' 등이 결합돼 기업의 매출 극대화를 돕는다.
한 대표는 "인라이플의 강점은 압도적인 데이터량과 이를 다루는 기술력에 있다"며 "하루 300억건의 결제 데이터, 연간 45조원 규모의 거래 데이터, 4000만명의 구매 패턴 데이터가 들어온다"고 했다.

인라이플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이 78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전체 매출의 53.6%가 사스 부문에서 발생하며 사스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
한 대표는 "현재 애드테크 부문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고 사스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아 회사의 수익성을 견인한다"며 "향후 3년 안에는 매출의 75%가 사스 부문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라이플은 현재 오피스 사스인 '이지랩'의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지랩은 기존 유틸리티 시장의 문법인 '기능별 개별 프로그램 설치'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이 회의록 기록, 파일 압축, 영상 편집 등 다양한 유틸리티를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대표는 "일일이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구글 캘린더와 구글 드라이브를 같이 쓸 때 얻는 편의성처럼 통합 로그인 기반의 유기적인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올해는 13종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랩은 일본·미국·대만 출시 후 글로벌 사용자가 지속 유입되는 중이다. 국내에선 출시 1년 만에 일평균 이용자(DAU)가 21만명을 넘었다. 그는 "다양한 제품군을 하나의 계정에 연동해 사용성을 극대화하고 이지랩 생태계 안에서 모든 업무를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이지랩의 국내 B2G 분야 확장과 함께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 비즈실'을 신설하고 글로벌 전략 총괄로 국내 1세대 디지털 마케팅 기업 '엠포스'를 이끈 윤미경 대표를 상무이사로 영입했다.
한 대표는 "일본의 경우 지사 설립 없이도 이용자가 2만명이 확보되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본격적으로 최적화를 더 시키고 현지 마케팅을 진행하면 일본은 우리 사스가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가 일본이 될 것"이라며 "일본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미국은 연내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국내외 합산 하루 평균 이용자 20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라이플은 올해 4분기를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대표는 "일반 상장에서 가장 중요한 3개년 흑자와 매출 규모가 다 충족되고 있어 상장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애드테크 모델이 아닌 '사스 기업'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스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기술과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파트너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가적 차원의 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며 "기업들이 글로벌로 진출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종합 지원 사스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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