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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자정을 훌쩍 넘겨 잠드는 '올빼미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면 시간은 권장 시간에 크게 못 미치는 5시간대에 머물러 있으며, 수면의 질 또한 심각한 '적신호'가 켜진 상태라는 분석이다.
10일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이 오는 13일 세계 수면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입면 시각은 밤 12시51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00:24), 아시아(00:26), 유럽(00:27) 등 주요 지역과 비교했을 때도 늦은 수치다.
이번 리포트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년간 37만명 이상의 사용자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총 측정일은 556만2192일, 누적 수면 시간은 2831만4309시간에 달한다.
수면 패턴을 좌우하는 생체리듬 지표인 크로노타입 분석에서는 저녁형, 이른바 올빼미형의 비율이 56.2%에 달했다. 중간형은 34.5%, 아침형은 9.3%에 그쳤다. 전세계 저녁형 비율이 20~30% 수준임을 고려하면 한국은 늦게 잠드는 구조가 굳어지는 상태다.
늦게 자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스마트폰'이 꼽혔다. 심야 시간대의 스마트폰 사용은 인공 광원에 의한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입면을 지연시키게 된다. 또 낮 동안 쌓인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 심리로 취침을 의도적으로 미루는 '보복성 취침 지연'도 원인으로 제기됐다.

한국인은 평균 6시간39분 동안 침대에 누워 있지만 실제 수면 시간은 5시간25분에 그쳤다.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 중 1시간 이상을 잠들지 못하거나 중간에 깬 상태로 보내고 있다는 의미다. 권장 수면 시간인 7~8시간과 비교하면 수면 시간이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수면의 질도 좋지 않았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 효율은 82%로 권장 수준보다 약 8% 낮았다. 수면 중 각성 시간은 평균 39분, 사회적 시차는 33분으로 집계됐다. 밤사이 잠이 자주 끊기는 '수면 파편화'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잠드는 시간은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준다. 밤 11~12시 사이 잠들면 수면 효율이 83.8%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새벽 3시 이후 수면 효율은 76.2%까지 떨어졌다. 늦게 잠들수록 수면 효율이 급격히 하락해 같은 시간 잠을 자더라도 몸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올빼미화'는 청소년·청년층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10대의 저녁형 비율이 85.2%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37.8%로 떨어졌다. 나이가 들수록 생체리듬이 앞당겨지는 경향이 확인됐지만 청소년과 청년층에서는 늦은 취침이 사실상 일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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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여성의 경우 수면 효율 저하가 두드러졌다. 여성은 남성보다 침대에 머무는 시간은 길지만, 수면 잠복기(20분)가 길고 수면 중 각성 시간(35분)이 남성보다 약 21% 높아 실제 유효 수면 시간은 더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슬립은 이번 리포트에서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양'이 아니라 '타이밍'에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인체는 자정을 전후해 멜라토닌 분비가 최고조에 달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 시간대를 놓치면 각성 신호가 다시 활성화돼 깊은 잠에 들기 어려워 진다는 설명이다.
밤 10시에서 새벽 1시 사이를 '수면 골든타임'으로 정의하고 이 시간 내에 입면하는 습관이 수면 건강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얼마나 자느냐'를 넘어 '언제 자느냐'라는 수면 타이밍의 회복을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한국 사회의 수면 문제는 늦은 취침, 수면 부족, 수면 파편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적인 문제"라며 "수면을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같은 시간을 자더라도 언제 잠드느냐에 따라 수면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 한국 사회는 수면 시간뿐 아니라 수면 타이밍도 함께 회복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실제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수면 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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