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 생명줄' 이곳…美 점령시 원유확보·전쟁양상 분수령

이란 '석유 생명줄' 이곳…美 점령시 원유확보·전쟁양상 분수령

양성희 기자
2026.03.10 18:30
이란 원유수출기지인 하르그섬(붉은 원 내부)/구글맵
이란 원유수출기지인 하르그섬(붉은 원 내부)/구글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석유 생명줄'로 불리는 페르시아만 하르그(Kharg) 섬 점령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하르그섬 점령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페르시아만 깊숙이 자리해 호르무즈 해협과 떨어져 있는 이 섬은 이란 영토로, 원유수출 터미널이 자리했다. 이란 원유 수출의 80~90%가량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지역을 점령할 경우 이란 경제를 사실상 마비시키고 이란 정권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르그섬 점령은 일종의 '레드라인'으로 여겨졌다. 미국 입장에선 여기에 저장된 원유를 확보하는 의미도 있다.

이스라엘 강경파들은 "하르그섬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것만이 이란 경제를 마비시키고 정권을 무너트릴 유일한 길"이라며 군사 행동을 촉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구스타프슨 전 백악관 상황실장은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섬 점령에 대한 유혹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실제로 군사 작전을 펴기 위해서는 지상군 파병이 불가피하기에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불안정해진 유가가 더욱 요동칠 우려가 있다. 이에 점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군은 아직 지상군을 이란에 보내지 않았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하르그섬을 주목하며 "이란으로서는 가장 민감한 목표물 중 한 곳"이라며 "아직까지 미국과 이스라엘 군사 작전에서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뉴스1에 따르면 하르그 섬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북서쪽 483㎞, 이란 본토에서는 약 25㎞ 떨어졌다. 미국 석유회사 아모코(Amoco)가 1960년대에 건설한 이란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고, 섬 남쪽에 수십 개의 대형 원유 탱크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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