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벤처투자 8.9조 '역대 최대'…지방 투자 10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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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벤처투자액이 8조86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수도권 투자가 104.7% 증가하면서 수도권 투자(49.9%)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위축됐던 초기 투자도 56.4% 늘어나며 시장 전반에 훈풍이 이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상반기 기준 신규 벤처투자액은 2022년 최고치(7조6442억원)를 기록한 후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2023년 4조원대로 급감했다.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다 이번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벤처투자가 크게 성장했다. 벤처투자회사·조합의 투자 기준 분석에서 비수도권의 벤처투자 증가율은 104.7%로 평균 증가율의 두 배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3.5%로 전년(18.6%) 대비 4.9%포인트 커졌다.
중기부는 "대전, 충북 등에서 우주항공, 바이오·정밀화학 등 딥테크 스타트업이 대형 투자를 유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에 신기술금융사·조합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합산해도 결과는 다르지 않을 것이란 게 중기부의 판단이다.
부진했던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회복세를 보였다. 투자금액은 1조8282억원으로 56.4% 늘었고, 투자유치 기업 수도 643개사로 28.9% 증가했다. AI·반도체·로보틱스 등 딥테크 스타트업이 창업 창업이 늘었고, 이들이 초기부터 100억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하반기 이후 모태펀드,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펀드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면 벤처투자 실적은 당분간 우상향할 것"이라며 "벤처투자 확대가 벤처·스타트업 혁신성장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I·딥테크가 이끈 역대 최대 벤처투자…내년에도 훈풍 이어진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신규 벤처투자액이 9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배경에는 AI(인공지능)와 딥테크 분야 투자 증가가 있다. 특히 AI 반도체·휴머노이드 등 분야에서 1000억원대 초대형 투자가 잇따르며 전체 투자 시장을 견인했다.
1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업종은 ICT서비스였다. 전체 투자의 21.0%(1조8600억원)를 차지했다. 이어 전기·기계·장비(17.3%), 바이오·의료(17.0%), ICT제조(12.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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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바이오·의료를 제외한 ICT서비스, 전기·기계·장비, ICT제조 등 3개 분야는 AI 에이전트, AI 반도체, 휴머노이드 로봇 등 대부분 AI와 연계된 기술 기업들이다. 이들 분야 투자액은 4조5413억원으로 전체의 51.2%에 달했다.
AI 관련 분야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3%(2조117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000억원 이상 초대형 투자 사례가 많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6400억원을 투자 받은 리벨리온, 2000억원을 유치한 엑시나 등이 대표적이다. 업스테이지(1800억원), 홀리데이로보틱스(1550억원) 등도 올 상반기에 초대형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벤처투자 시장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자산운용 정보기관 프레킨은 상반기 전세계 벤처투자 5150억달러의 약 70%가 AI·반도체 등 IT업종 투자라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선 앤트로픽·프로메테우스 등 AI 스타트업들이 한번에 100억달러(15조원) 단위의 초대형 투자를 잇따라 유치했다.
AI 외에도 우주항공, 생명과학, 정밀화학 등 딥테크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투자 업계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이날 중기부 브리핑에 참석한 김대현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벤처투자는 분명 딥테크 위주로 쏠려있는 분위기"라며 "매출이 안 나오거나 손실이 나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투자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딥테크 투자 열풍은 비수도권 벤처투자로 확장됐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으로 비수도권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4.7%가 증가하며 평균 증가율을 웃돌았다. 대전·충북 등에 투자가 몰렸는데 대부분 R&D(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우주·바이오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이었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런 투자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을 활용한 창업이 이어지고 있고, 벤처캐피탈(VC) 업계도 AI와 딥테크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중기부에 따르면 향후 벤처투자 재원이 되는 벤처펀드 결성액은 올 상반기 8조4366억원으로 역대 2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하반기에는 1조8000억원 규모 모태펀드 1차 정시와 5조5000억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1·2차의 자펀드가 각각 조성될 예정이어서 연간 기준 펀드 조성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펀드 결성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다만 코스닥 등 회수시장이 막혀있고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부정적 요소가 있는 상태에서 벤처투자가 버블이 되지 않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선 회수 활성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