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참사' 드러나는 '진실'
지난달 16일 오전 수학여행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장 등 책임있는 선원들이 먼저 달아난 가운데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믿은 300여 명의 승객들이 배와 함께 침몰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충격적 사고원인들이 드러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총체적 인재'였음이 밝혀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수학여행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장 등 책임있는 선원들이 먼저 달아난 가운데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믿은 300여 명의 승객들이 배와 함께 침몰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충격적 사고원인들이 드러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총체적 인재'였음이 밝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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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 대책의 부실함을 지적하며 전남 진도 현지에서 청와대로 항의 방문 행군을 하다 경찰에 저지당한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위원 17명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유족의 발언에 "여러분 마음을 자꾸 위로해 드리고 그 슬픔 속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해 드려야 되는데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이렇게 고개를 숙였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와 한국사립대교수회연합회(사교련)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학교수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참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6일 '교수로서 참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지성의 전당이어야 하고 인재 양성의 산실이어야 하는 대학의 교수로서 과연 얼마나 제자리를 지켜왔는지 되짚어 본다"며 "이 사회의 가진 자로서 깊이 참회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과 권리를 중시하는 교육을 해 왔는지, 돈과 권력과 지위를 가진 만큼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명하게 가르쳐 왔는지, 아픈 마음으로 자문하며 반성한다는 것. 권력과 언론에 대한 질타도 잊지 않았다. 교수들은 "공무원들은 의전을 먼저 챙겼고 면책의 구실을 열심히 찾았다"며 "사태를 옳게 파악하지도 못한 지도자들은 우왕좌왕하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사회의 공기(公器)여야 할 언론은 열심히 받아 적어 오보만 쏟아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나라만들기'에 나설 것
해운업계의 고질적인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의 칼날이 본격적으로 해경을 겨누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16일 직무유기 혐의로 전 인천해경 해상안전과장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선박의 안전을 점검하는 운항관리자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해운조합 소속 운항관리자들을 구속했다. 이들은 출항 전 안전점검 보고서를 확인해야 함에도 배가 떠나고 난 뒤 선장의 말만 듣고 공란을 채워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관리 부실 때문에 세월호를 비롯한 선박들이 과다 적재와 부실 고박(화물 고정) 등 위험한 상태로 바다에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운항관리자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운항관리자에 대한 감독기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꼭 한달을 맞은 16일 김병권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 대표 등 대표단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후속 대책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다음 주로 예정된 대국민담화에 앞서 유가족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담화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이 오늘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통 사정으로 인해 유가족들이 3시 45분 쯤 청와대에 도착, 박 대통령과의 면담은 50분쯤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KBS 보도국장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던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지 않고 박준우 정무, 이정현 홍보수석들로 하여금 의견을 청취토록 한 바 있다. 민 대변인은 하지만 "그동안 많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온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유가족의 의견'이라고 하며 유가족들이 느낀 많은 문제점을 직접 듣고자 만남을 제안했다"고 이날 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검찰이 '종교시설'인 경기 안성 금수원에 강제진입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 전회장은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으로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피의자신분으로 소환을 통보받고도 아직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 전회장에 대해서도 강제 구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수원은 검찰이 유 전회장 체포에 나설 경우 검찰이 강제 진입을 시도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금수원은 현재 검찰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유 전회장이 머무를 수도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형사소송법은 '피의자를 체포 또는 구속하는 경우'에 한해 영장 없이 타인의 주거나 가옥, 건조물 내부에서 수사할 수 있다고 정한다. 이 때문에 법적으로는 검찰이 금수원에 강제진입하는 데 문제가 없다. 문제는 금수원 일부가 종교시설이라는 데 있다. 종교시설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민감한 문제라 검찰과 경찰은 대체적으로 이를 기피해왔다. 체포 대상자가 종교시설에 숨어든 사례는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양대홍 사무장(46)이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인천시는 "15일 진도 사고해역에서 발견된 희생자 중 1명이 가족 확인 결과 양 사무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DNA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양 사무장의 사망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 사무장은 세월호 고위 승무원 중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배에 남았다. 그는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 10시3분쯤 부인 안소현씨에게 전화해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수협에 모아둔 돈 있으니까 큰아이 등록금으로 써"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가 어떤 상황이냐고 물었지만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 해. 끊어"라고 말했다. 이게 마지막이었다. 형 양대환씨(57)와 부인 안씨는 사고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청해진해운 사무실이 위치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찾아 이 같은 마지막 통화내용을 알리고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
전 국민을 분노와 슬픔, 충격에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 30일. 그러나 누구보다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건 실종자 가족들이었다. 이들은 충격과 슬픔뿐 아니라 환희와 절망, 기대와 분노, 부러움과 외로움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격변을 감내해야 했다. 초유의 오보 사태와 더딘 구조·수색이 초래한 뼈아픈 결과다. #충격 지난달 16일 오전 9시20분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해상에서 500여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조난신호를 보냈다는 '속보'가 뉴스를 장식했다. 침수로 인해 선박이 20도 기울었다는 것. 국민들은 경악했지만 실시간으로 뉴스를 지켜보며 구조를 기대했다. 그러나 배는 오전 10시쯤 90도 이상 기울더니 급격히 뒤집혔다.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 #환희 오전 11시쯤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긴급속보가 나왔다. 많은 가족들이 가슴을 쓸어내렸고 학교 관계자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대책본부는 '오후 1시 현재 368명 구조'라고 발표했다. 충격에 빠졌던
선박에 대한 안전관리 부실의 배경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운항관리자들의 인사를 사실상 선주들이 좌우해왔기 때문이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운항관리자들이 소속된 해운조합은 선사 2000여개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선주들의 이익단체다. 배의 안전관리를 사실상 배의 주인들에게 맡겨 놓은 셈이다. 선사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운항관리자들은 세월호의 화물 과적이나 부실한 고박, 평형수 관리 등 배의 안전 문제를 전혀 확인하지 않은 채 출항하게 했다. 안전관리자들이 선주의 눈치만 보고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해운법 시행규칙은 운항관리자가 선장이 제출한 '출항 전 점검보고서'를 서면으로 확인하고 '여객선의 승선정원 초과 여부 및 화물의 적재한도 초과 여부의 확인'을 해야 한다고 정한다. 여객선의 입항·출항 보고를 받는 것도 운항관리자가 해야 할 일로 법에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규칙에 불과했다. 인사권이 해운조합에 있어
지난달 15일 밤 9시, 짙은 안개가 낀 인천 연안터미널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등 승객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제주로 출항했다. 다음날인 16일 오전, 세월호는 출항한 지 1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진도 인근 맹골수도 해역에서 침몰하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배는 빠른 속도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6825톤급 대형 여객선인 세월호는 단 150분만에 바다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오전8시48분~9시7분: '쿵' 소리와 함께 선체가 기울다 세월호에 이상이 생긴 것은 16일 오전 8시48분이다. 맹골수도에서 5도 변침을 하던 중 '쿵' 소리와 함께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 같은 시간 객실에 있던 승객들도 배의 이상을 느꼈다. 배에 타고 있던 단원고 2학년 고 최덕하군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8시52분,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처음으로 울려 퍼졌다. 최군의 신고를 접수받은 전남소방본부 상황실은 8시54분 목포해경에 신고 내용을 전달했다. 8시5
세월호 침몰 희생자 10명 가운데 9명은 구명조끼를 입고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15일 0시를 기준으로 발표한 '수색·구조 통계자료'에 따르면 희생자 281명 가운데 245명은 구명조끼를 착용했고 36명은 미착용 상태로 수습됐다. 남자는 157명, 여성은 124명이 수습됐다. 이 가운데 38명은 3층, 185명은 4층, 16명은 5층에서 발견됐다. 남은 42명은 선체 밖에서 발견됐다. 3층은 선수 7명, 중앙 22명, 선미 9명이 수습됐다. 단원고 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에서는 선수 107명, 중앙 8명, 선미 70명이 5층에서는 선수에서 2명 중앙에서 14명이 발견됐다. 주단위로는 지난달 16~19일 총36명, 20~26일 151명,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49명, 4~14일 39명, 11~14일 6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수색구조에 동원된 자원은 민간어선 1636척을 포함 선박이 총 5816척, 항공기 1078대다. 잠수사는 선체 수색인원 1720명을 포함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승객 구호의무를 저버린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진 선장 이준석씨(68)를 비롯한 선원 15명에 대한 재판부가 결정됐다. 광주지법은 15일 오후 이씨 등 15명의 사건을 형사11부(부장판사 임정엽)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번 사건을 곧바로 처리할 중요사건으로 분류하고 관련 예규에 따라 형사11부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이씨 등의 재판을 중요사건으로 분류한 만큼 주 1회 이상 심리가 열리는 집중심리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 검사장)는 이날 이씨 등 세월호 탈출 승무원 15명을 전원 구속기소했다. 합수부에 따르면 이씨 등은 사고 당시 승객을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들의 구조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부는 선원 15명 가운데 구조지휘를 할 권한과 의무, 능력이 있었다고 판단한 선장 이씨와 1·2등 항해사, 기관장 등 4명에 대해선 부작위에 의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남은 실종자 20명을 모두 찾을 때까지 인양 없이 수중수색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1차 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실종자들의 잔류 가능성이 높은 구역을 정밀 수색한다는 방침이다. 선체 붕괴로 잠수사들의 접근이 힘든 경우 선체 외판을 절단하는 등의 방법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15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열린 '세월호 실종자 1차 수색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실종자 20명의 최종잔류 가능성이 높은 4층 선수부, 중앙부, 선미부 및 3층 중앙부 등을 중심으로 추가 정밀수색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잠수사들이 선체 내부로 투입해 희생자를 수습하는 방법이 어렵다고 판단되거나 선체 붕괴로 접근이 힘든 구역이 있을 때 선체 외판 일부를 절단해 진입로를 확보하고 크레인을 이용해 장애물을 꺼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정조시간인 오후 1시40분부터 2시50분쯤까지 수중수색 작업을 재개해 남성 시신 3구를 수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