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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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이 31일(현지시간) 심리적 기준선인 갤런(약 3. 78ℓ)당 4달러(약 6100원)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도 이란전쟁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집계 기준으로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이 갤런당 4. 01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휘발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던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가격 상승률이 35%에 달한다. 주별로 캘리포니아가 갤런당 평균 5. 89달러(약 9000원)로 가장 높고 하와이(5. 45달러), 워싱턴(5. 34달러)이 뒤를 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낮은 오클라호마주의 가격은 평균 3. 27달러(약 5000원)다. 갤런당 4달러는 미국인들이 고물가를 본격적으로 체감하면서 소비 행태를 바꾸는 등 심리적 기준선으로 거론된다. AAA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59%가 4달러를 기점으로 외식과 쇼핑을 줄이는 등 생활 방식을 바꾸기 시작한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전쟁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 군부가 최근까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은 가운데 이란 지도부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종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 TV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선박 운항을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고도 이란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양국간 종전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종전 준비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시장에선 배럴당 105달러 수준이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한때 90달러대로 하락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스티븐 윗코프 미국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스티븐 윗코프 미국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까지 부인했던 미국과의 대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윗코프 특사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다만 "이것이 공식적인 '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으로부터의 메시지는 제3자를 통해 전달되고 있고 위협적인 메시지와 서로의 견해를 교환하는 수준의 대화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한달을 넘기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 고위급 인사간 물밑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 수습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산 석유를 사든지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가져가든지 하라"며 군함 파견 요구에 응하지 않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을 향해 다시 한번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항공유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 가령 이란 지도부 제거에 참여하길 거부했던 영국 같은 나라에 제안을 하나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째, 미국에서 사 가라"며 "우리에게는 충분히 많다"고 밝혔다. 이어 "둘째, 뒤늦게 용기라도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석유를 가져가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신들은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며 "당신들이 우리를 위해 그곳에 있지 않았듯이 미국도 더 이상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고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며 "가서 당신들의 석유를 직접 확보하라"라고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더 강도 높은 타격이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며칠이 결정적"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진행한 이란전쟁 전황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초 4~6주로 설정했던 이란과의 전쟁 기간에 대해선 "4주, 6주, 8주, 또는 (다른) 어떤 숫자일 수도 있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미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았다"며 "필요하면 실행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선)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추진중이지만 기존의 이란 지도부가 와해되면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 수뇌부 표적 제거에 나선 것이 '성과'로 여겨졌지만 전쟁 출구를 찾으려는 지금은 오히려 상당한 장애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CNN 등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중재국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받는 이란 내부 인물들이 평화 협정에 최종 서명할 권한이 있는지, 혹은 그 협정을 실행에 옮길 능력은 있는지 등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란 측 인물들이 중재국을 통해 간접 협상에는 나서고 있으나 이들이 권한이 있는지 등 장담하기 어렵단 얘기다. NYT는 "이란에 대한 미·이스라엘 공습은 이란 정부를 분열시켰고 이란의 의사 결정과 공격 조율 능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28일 첫 공습 이후부터 정보 작전 등을 동원해 이란 수뇌부 핵심 인사를 잇따라 제거했다. 2월28일 공습으로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폭사했고, 후계자 후보로 거론됐던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마저 며칠 후 공습으로 숨졌다.
미국이 중동전쟁에 나서지 않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재차 비판한 데 이어 탈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나토에 강한 불만을 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루비오 장관은 일부 나토 회원국이 미국에 군 기지 사용을 허가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우리가 방어 의무를 진 나토 회원국 스페인같은 나라가 우리에게 영공 사용을 거부하고 그걸 자랑까지 하면서 기지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며 "스스로에게 물을 수 밖에 없다, 미국은 무엇을 얻게 되는지"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미국에 대해 군사기지에 이어 이날 영공 사용도 불허했다. 이어 "나토가 단지 유럽이 공격받을 때 미국이 방어해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정작 미국이 필요할 때 기지 사용권을 거부한다면 좋은 체제가 아닌 것"이라며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7일 나토에 불편한 심경을 재차 드러내며 탈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더라도 이란 군사작전을 끝낼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과제를 동맹국들에 떠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조기 종식 의향을 측근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로 개방하는 작전이 진행될 경우 군사작전 기간이 당초 설정한 4~6주를 넘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란 해군력과 미사일 전력을 약화시키는 핵심 목표를 달성한 뒤 △현재의 군사 충돌을 정리하고 △외교적 압박을 통해 해상 교역 정상화를 유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단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은 당분간 유지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과제는 추후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WSJ은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외교적 접근이 실패할 경우에는 유럽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해협 재개방을 주도하도록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성과로 '파키스탄 국적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내세웠으나 파키스탄이 보유한 대형 선박은 13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부풀렸단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면서 파키스탄 국적 선박 2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협상을 중재하는 파키스탄의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도 해당 조치를 "평화의 전조"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운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 주장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는 거리가 멀고 신빙성에 대한 의심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국적의 대형 선박은 수가 매우 적은 데다 그 규모 또한 세계 석유 시장이 바라는 수준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해운 정보업체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만DWT(재화중량톤수: 배가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최대 무게) 이상 대형 선박 중 파키스탄 국적은 총 13척에 불과하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30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경제·재무 수장들이 회담에 나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 캐나다,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로 구성된 G7의 재무 및 에너지 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화상 회의를 열고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걸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은 에너지, 경제, 금융 시장, 그리고 잠재적 인플레이션 영향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의 직후 발표된 성명에서 G7은 "우리는 에너지 시장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것을 포함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32개 회원국은 이달 초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역대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G7은 에너지 공급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이 같은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각국의 수요를 관리하기 위한 IEA의 방안에 주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전쟁이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보수 성향의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확실히 절반을 넘었다"면서도 "다만 일정표를 제시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 기준이 아니라 임무 기준으로 절반을 넘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이란 전쟁의 성과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혁명수비대 병력 "수천명을 제거"했으며 "이란의 무기 산업을 거의 마무리 단계까지 타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기반 전체를 사실상 제거하고 있으며 공장과 시설 전반, 나아가 핵 프로그램 자체까지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 정권이 결국 붕괴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것이 전쟁의 공식 목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정권은 내부적으로 붕괴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군사력과 미사일 능력, 핵 능력을 약화시키고 내부적으로도 흔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후티 반군에게 홍해 선박 공격을 준비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티 내부에선 공격 수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유럽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보다 적극적인 공격에 나설지 등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후티 반군은 앞서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헤즈볼라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홍해를 지나는 유조선이나 선박을 겨냥하겠단 언급은 하지 않았다. 후티 반군 내부에선 공격 수위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이 이란 전쟁 한달이 지나 뒤늦게 참전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소식통들은 후티 반군이 당장 추가 확전이나 미국 및 사우디아라비아 자산에 대한 직접 공격을 피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길어질수록 후티 반군이 홍해를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