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총 624 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와중에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라는 '동맹'을 의식하면서도 대이란 군사 행동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튀르키예 영공으로 미사일을 발사, 국제전 확전을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유럽이 끝내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현재 유럽 동맹국 대부분은 이란 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이번 분쟁에 대해선 관여를 최소화하려 하는 모습이다. 유럽은 여전히 미국이 주도하는 NATO 안보 우산 아래 있으며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도 미국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유럽 국가들은 이번 분쟁의 법적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유럽 내에서도 여론이 좋지 않다. 일부 국가는 중동에서 자국의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 자산을 투입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영국은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시설을 겨냥한 방어적 공습을 수행하는 목적에서 자국 군사 기지 사용을 허가했다.
미국,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사태로 중동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업체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동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해온 기업을 중심으로 물류 차질이나 현지 수요 위축 등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지역의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액은 10억3000만달러(약 1조5100억원)로 전년보다 33. 8%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이 중 화장품 수출액이 4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로 가장 많다. 의료기기 수출액은 3억8000만달러(약 5600억원)로 전년보다 22. 6%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6. 3% 증가한 1억7000만달러(약 2500억원)다. 구체적으로 의료기기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기기다. 지난해 수출액은 8000만달러(약 1200억원)로 전년보다 300. 0% 급증했다. 임플란트 수출액은 6000만달러(약 900억원)로 전년보다 20. 0% 늘었다. 보툴리눔 톡신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100.
중동에서 전쟁 중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한국을 외교 전선으로 삼고 여론전에 나섰다. 주한이란대사관과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중동 무력 충돌이 서울 외교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는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세력들(미국·이스라엘)의 공격적 행위는 우리에 깊은 슬픔을 안겨줬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고 밝혔다. 쿠제치 대사는 페르시아어로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무고한 170여명의 어린 여학생을 기리자"며 취재진에 1분간 묵념을 요청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내내 쿠제치 대사의 좌석 옆에 세워진 모니터를 통해 이란의 공습 피해 상황이 상영됐다. 회견장 한켠에는 피해 사진을 붙여놓기도 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무시한 군사적 침략이자 '전쟁범죄'"라며 "우리 국민은 군사적 침략과 세력들이 자임한 전쟁범죄라는 참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고 맹비난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미사일 발사대와 무기고를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과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샤헤드 자폭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요격 드론 구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미사일 발사 86% 급감"…"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발사대 부족한 듯"━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4일(현지시간) 전쟁부(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빈도가 이란 분쟁 발발 이후 8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 24시간 사이엔 23% 줄었다고 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어떤 미사일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에 도달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 기간 동안 미군이 2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20척 넘는 이란 해군 함정을 파괴했다고 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발사 횟수도 급감했다.
이란이 전세계 에너지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혈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글로벌 물류 대란이 현실화했다. 운항 위험 비용이 높아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은 출항을 멈췄다.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 조달되던 알루미늄 등 주요 물자 공급이 끊기면서 원자재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상대국들의 전쟁 비용을 높이려는 이란의 의도에 미국은 "가능한 빨리 유조선을 호위하겠다"며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에너지 수입에 차질이 생긴 이란의 전통 우방국인 중국마저도 봉쇄를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유조선·컨테이너 물동량 뚝. 알루미늄값도 급등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양 데이터 전문 분석 기업인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의 자료를 인용,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교통량이 80%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에는 원유 운송선 중 한 척만 해협을 통과했다. 가스 운반선도 오가지 않았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갈등이 격화하기 전 통상 하루 평균 약 140회의 선박이 오가던 곳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시작한 다음 날 이란 정보당국이 제3국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에 물밑 접촉을 하며 분쟁 종식 조건 논의 제안을 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익명의 중동 및 서방 관료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지도부가 공개적으로는 협상을 거부하고 항전 의지를 밝히면서도 비밀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되찾고 나스닥종합지수가 1% 넘게 오르는 등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중동 및 서방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 지도부는 전쟁 발발 직후부터 물밑에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CIA에 접촉한 것도 이런 고민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정부 내부에선 이번 접촉을 실질적인 협상 신호로는 보지 않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과 이란 관료들은 이 보도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CIA도 언급을 거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에 이어 알루미늄 가격도 치솟았다. 약 4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개월물 알루미늄 선물 가격이 장중 한때 5. 1% 오른 톤당 3418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주요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알루미늄 바레인 BSC(알바·Alba)이 일부 고객에게 공급 계약상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출하를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시장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알바는 출하 중단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차질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알루미늄 제련소를 운영하는 업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 해협 내 선박 운항이 사실상 멈춰서면서 중동산 알루미늄 수출과 반입도 중단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 제련소들의 불가항력 선언이 줄을 이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카타르 국영 업체가 이미 생산을 감축했고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생산업체는 고객사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역외 재고 확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군이 닷새째 진행 중인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잠수함을 이용해 이란 전함을 격침했다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4일(미 동부시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공해상에서 이란 전함을 미국 잠수함이 침몰시켰다"며 "전함은 어뢰 공격으로 침몰됐고 조용한 죽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어뢰로 적군 함정을 격침시킨 사례"라며 "우리는 승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같은 브리핑에서 "이번 공격은 미 해군의 놀라운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역외에 전개된 적의 군 자산을 추적해 발견하고 죽이는 것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과 케인 의장이 언급한 사례는 스리랑카 인근 인도양에서 발생한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호 침몰 사건이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공격이 미 해군 고속 잠수함에서 '마크 48 어뢰' 1발을 이용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 충돌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중동지역에 체류 중인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이 묶인 가운데 여행사들이 대체 항공편 확보에 나서며 귀국 지원에 나섰다. 4일 뉴시스에 따르면 두바이 공항이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여행사들이 현지에 체류 중인 국내 여행객들의 항공편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나투어는 두바이에 체류 중인 고객 150여 명의 귀국 일정을 조정하며 대체 노선을 마련하고 있다. 이 중 하나투어 고객 40여 명은 이날 현지시간 오전 4시경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해 두바이를 출발, 대만 타이베이를 경유해 5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에 귀국할 예정이다. 5일 새벽에도 에미레이트항공 타이베이 경유편을 통해 수십 명이 출발할 예정이다. 모두투어도 여러 항공사와 협의해 타이베이, 베트남 하노이 등을 경유하는 대체 항공편을 확보해 고객 190여 명의 귀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모두투어는 이날 오후 에미레이트항공의 인천 직항편을 통해 10여 명을 출발시켰고, 5일 새벽 같은 항공사 타이베이 경유편을 통해 40여 명의 귀국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충돌로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발이 묶인 선박에 한국인 선원 186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1에 따르면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점검 관련 긴급 관계부처회의 합동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 26척의 우리 선박이 있으며, 이 선박에 한국인 144명이 승선하고 있다. 외국 국적 선박에도 한국인 42명이 승선해 총 186명의 한국인이 승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선박 26척에 승선한 인원은 한국인 144명을 포함해 총 597명이다. 김 차관은 "오늘 상황점검회의에서 이들 선박에 승선하고 있는 선원의 안전 문제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며 "다만 이들 숫자는 앞으로 추가 검증을 거치는 과정에서 다소 변동될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또 "해수부는 선사 및 선박과 실시간 소통체계를 유지하고, 선박 위치 및 안전 여부, 식료품 등 선용품 잔량, 선원 교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역시 제거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미국과 자유세계, 이웃 국가를 위협하며 이란 국민을 억압하기 위해 임명되는 모든 지도자는 제거 대상"이라고 밝혔다.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 역시 이스라엘의 표적이라는 설명이다. 카츠 장관은 "그의 이름이 무엇이든, 어디에 숨어있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은 미국 동맹국들과 함께 이란 정권의 능력을 해체하고 이란 국민이 정권을 전복하고 교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계속 전력을 다해 행동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전날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 청사를 폭격하기도 했다. 현재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이란의 전문가회의는 하메네이의 후계자를 선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이란최고지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의 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단행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성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유화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사람들(이란 지도부가) 대부분이 죽었다"며 "세 번째 물결(지도부)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은데 곧 있으면 우리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폭사 소식을 공개한 뒤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군사 작전으로 전격 체포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적성국 지도자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미국이 소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명명한 이라크·이란·북한 중에는 북한만 남게 됐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6일 핵 보유국 인정을 전제 조건으로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과 대화할 의도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