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기지 둔 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5개국 겨냥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자국 항구에 대한 미국의 봉쇄 조치를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군 기지가 주둔해 있는 중동 5개 국가에 관해선 전쟁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불법적인 봉쇄는 국제해양법의 기본 원칙에 대한 심각한 위반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라바니 대사는 더불어 "(미국의) 불법적인 봉쇄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며 "이미 매우 불안정한 지역의 긴장 고조 위험을 명백히 악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서한에서 이라바니 유엔 대사는 미국 군사 기지가 주둔해 있는 중동 5개국에 관해 전쟁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지목된 국가는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이다. 다만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가운데 중재국인 오만뿐 아니라 미군이 주둔 중인 쿠웨이트 등이 제외됐다. 이에 대한 기준은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들 국가가 미국이 자국 내 미군기지에서 이란을 공격하도록 허용한 것이 국제법상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이라바니 대사는 "이들은 외국(미국)의 이란 인프라 공격에 물류·정보 지원을 제공했다"며 "자국 영공과 군사시설 접근을 허용해 우리의 주권 자산 파괴에 공모했다"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 잘못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란에서) 발생한 모든 물질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