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 '포효하는 사자'를 실행 중이다. 이날 공습 작전은 몇 주 전부터 결정돼 있었으며, 전문가 다수 예상과 달리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여러 날에 걸쳐 공격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걸로 나타났다. 이란도 반격에 나서면서 중동에 다시 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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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폭 약 33㎞의 좁은 수로다. 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이 생산한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유일한 해상 통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주요 에너지 기관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7%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해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물동량의 약 20% 역시 이곳을 지난다. 아시아 국가의 수입 원유 80%도 이 수송로를 통과한다. 세계 무역과 에너지 안보의 핵심 요충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이란이 세계 에너지 수송의 '대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대응하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 에너지 분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크게 줄었음에도 이란은 미국과의 분쟁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대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1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가 전 세계 자산시장을 뒤흔들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주말 직전 거래일보다 9% 넘게 오른 배럴당 79달러대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은 8% 이상 오른 배럴당 72달러선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이란 공습 직후엔 10%까지 올랐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상당수가 거쳐가는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차질 가능성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오는 2일 시장이 개장하면 유가가 90~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도 지정학적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뉴욕증시가 주말에 쉰 가운데 다우·S&P500·나스닥 등 3대 지수 선물이 이날 모두 1%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란의 보복공격 확대 가능성과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시장을 끌어내렸다. 아시아 증시에선 현지시간 2일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 평균이 개장 직후 한때 2.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의 방한 관광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행 심리가 얼어붙을 경우 의료 관광과 카지노 방문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던 중동 '큰손' 관광객의 발길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관광객은 국내 인바운드(방한) 관광 시장에서 체류 기간이 길고 1인당 소비액이 높은 고부가가치 관광객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을 찾은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 관광객은 약 4만959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GCC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4454달러(약 647만원)로 전체 외래객 평균(1877달러)보다 137. 3% 높은 수준이다. 단순 방문객 수 기준 비중은 크지 않지만,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 측면에서는 '고부가가치 인바운드 시장'으로 평가된다. 중동 관광객의 상당수는 피부과·성형외과 등 미용 의료 서비스를 비롯해 건강검진, 재활치료 등 의료 관광을 목적으로 방한하는 경우가 많다. 관광 일정과 함께 장기 체류를 전제로 한 숙박 수요가 동반되는 만큼, 특급호텔이나 레지던스형 숙박시설 이용 비중도 높은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이란 정권 구상과 관련해 이른바 '베네수엘라 모델'에서 민중 봉기를 통한 체제 전복까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거론했다. 이란의 차기 지도자 후보는 3명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충분한 탄약이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4~5주 공격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전투 강도를 유지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군에서 추가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어떤 방식으로 새 정권이 수립될지에 대해선 지도자 교체와 체제 전복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향후 이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트럼프 정부 내에서도 불확실성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핀셋 제거→정부유지→美에 협조하는 모델━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한 건 베네수엘라 모델이다. 미국은 올해 초 베네수엘라에 기습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고 나머지 정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국에 협조하도록 유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한반도 명운을 뒤흔들 지정학적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28일 미국은 이란을 공습해 핵에 집착하는 독재 국가의 운명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북한의 김정은이 마주할 미래의 예고편이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마지막 악의 축으로 남은 북한은 핵을 더욱 단단히 쥐고 생존을 위한 계산을 새로 시작할 것"이라면서 "그런데 어제 이재명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북한 체제를 존중하며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엔 신뢰를 잃고, 북한엔 만만한 상대로 인식되면서 대한민국을 고립으로 몰아넣는 안보 자해 행위다. 국가와 국민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외교적 파산"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글로벌 패권 경쟁과 북핵 고도화라는 현실을 외면한 채, 위선적인 평화 신기루를 좇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안보 붕괴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는 어떤 정치쇼로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미 동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이 길어질 경우 4주가량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군사작전 기간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외교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란 지도부를 향한 강력한 압박인 동시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을 한달 이상 장기화하진 않겠다는 속전속결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공습 개시와 함께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이다. ━확전 배제못해…이란 '하메네이 이후' 체제가 관건━전날 개시된 공습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번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 공격을 시작하면서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대 관건은 이란이 '포스트 하메네이' 체제를 어떻게 구축하느냐다. 미국에 비교적 우호적인 정권이 들어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핵 협상 재개를 구실로 군사작전을 중단할 명분이 생긴다.
중동 분쟁 격화로 시장에서 투자자 심리가 동요하고 있다.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 53% 떨어진 5만7950. 76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화권에서도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가 한국시간 오전 11시16분 현재 0. 7%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2%대 급락세다. 대만 가권지수도 0. 8%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일제히 0. 7% 안팎의 내림세로 하락 출발을 예고한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은 1% 오름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에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5%대 급등하며 배럴당 76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드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상 교통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석유 시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긴장 완화 신호가 신속히 나오지 않는다면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세가 장기화되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이후 '호르무즈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다. 정유사들을 비롯한 국내 산업계도 초긴장 모드다. 원유 수급 불안 속에 유가까지 급등하면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면서, 제조원가까지 뛸 수밖에 없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에 원유를 공급하는 유조선들 중 일부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페르시아만 내 중동 국가 영해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가를 통보한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해협을 지나던 미국·영국의 유조선 3척이 미사일 타격을 받기도 했다. 원유 등 에너지 수급 불안 문제가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원유의 70. 7%, 액화천연가스(LNG)의 20. 4%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물동량 대부분은 이란 영해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체 폭 55㎞로, 유조선 통항이 가능한 구간은 10㎞ 이내에 불과하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영해 수색·검문 강화만으로도 사실상의 봉쇄 효과가 발생 가능하다"며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므로 해협 봉쇄 시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의 충격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고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해운과 항공업계의 물류망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석유 물동량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내 통행 위협이 현실화한 가운데 사태가 길어질 경우 수급망 타격이 불가피하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팬오션 등 국내 선사들은 이란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우회 항로와 대체 항만 확보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7%(2024년 기준)를 차지하는 핵심 요충지다. 팬오션과 SK해운 같은 유조선과 벌크선 운항 비중이 큰 해운사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다. 한국의 경우 원유 도입량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며 이 가운데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현재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지나는 선박들은 당장 통행에 위협을 받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사들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통과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가 공항 폐쇄로 인해 아랍에미리트(UAE)에 발이 묶인 관광객과 승객의 숙박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2일(현지시간) UAE 영문 일간지 더 내셔널에 따르면 아부다비 관광청(DCT Abu Dhabi)은 숙박업계에 보낸 공문에서 "현재 상황과 일부 투숙객들이 체크아웃 날짜에 도달했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여행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투숙객들이 떠날 수 있을 때까지 숙박을 연장해달라"고 당부했다. 연장 체류 관련 비용은 DCT 아부다비가 부담한다. UAE 국영 왬(Wam) 통신은 앞서 정부가 UAE 전역의 공항 폐쇄 및 영공 폐쇄에 앞서 1일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발이 묶인 수천 명의 승객에게 항공료와 숙박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잇따른 미사일 공격으로 UAE 항공사들은 이날까지 항공편 운항 중단을 연장했다. 운항 조정 기간 필수 서비스 제공이 지속될 수 있도록 영향을 받거나 발이 묶인 승객의 모든 숙박 및 체류 비용을 UAE 정부가 부담한다. UAE 국내 공항과 국영 항공사들은 항공편 변경 영향을 받은 승객 2만200여명의 대체 서비스를 처리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에 대해 '군사행동 중단과 협상 복귀'를 지속적으로 촉구한다. 관영언론은 이번 사태가 중동 지역에서 파국적 분쟁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해야 하며 전쟁의 확산과 파급을 막고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양측은) 가능한 빨리 대화와 협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는 것에 반대한다는 명확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대해선 "주권 국가의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러한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오는 6일 정부를 상대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를 진행한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외통위는 6일 오전 9시 긴급현안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선 미국·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중동 정세 혼란과 외교부의 대응 및 교민 안전과 대피 상황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6일 폐막한 북한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의 결과와 북한이 내놓은 '적대적 두 국가'를 제도화하겠다는 '대남 메시지'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에 관한 질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의 25% 재인상 예고 이후 관련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추가 대책이 마련됐는지, 미 행정부의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비관세 장벽'에 대한 대응 전략 등도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외통위 관계자는 "이란 사태 외에도 한미 관세 문제, 원자력 등 안보 협력, 북한 당대회 등 외교 현안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질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긴급현안질의 통해 이재명 정부의 외교·통일 정책에 대한 폭넓은 질의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