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026년 6월 3일 수요일에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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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야 잠룡의 희비를 극명하게 갈랐다.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무소속이라는 악조건을 뚫고 원내 입성에 성공하며 보수 진영 차기 구도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반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에서 3위에 그치며 정치적 재도약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 한 당선인의 승리는 정치 입문 이후 처음 입후보한 선거에서 거둔 첫 승리다. 더구나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 3자 구도였다. 소속 정당의 조직 지원 없이 대권 주자급 인지도와 개인 팬덤, 현장 밀착 행보로 열세를 뒤집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작지 않다. 한 당선인은 선거 기간 부산 북갑 골목 곳곳을 누비며 '당보다 인물' 구도를 부각했다. 지역 연고가 약하다는 지적에는 생활 밀착형 유세로 대응했고,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조직 열세를 팬덤 정치로 메웠다. 보수 지지층 일부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대신 한 당선인에게 전략적으로 결집한 점도 승부를 가른 요인으로 꼽힌다.
4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6·3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에서 초박빙의 접전 끝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대역전극을 이끌어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명픽(이재명픽)' 행정가인 정원오 후보를 내세워 서울 탈환을 꾀했지만 '정권 견제론'에 기운 서울 민심은 여당 독주에 제동을 거는 선택을 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개표 기준(개표율 97. 83%)으로 오 후보는 48. 96%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2위 정 후보(48. 32%)와의 격차는 단 0. 64%포인트(p)로 집계됐다. 오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캠프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균형을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디에 사시든, 어떤 형편에서 출발했든 노력한 만큼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도시를 완성해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도 6·3 지방선거를 보도하며 '집권당의 반쪽 승리'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개를 거머쥐었지만 수도 서울에서 패배했다고 다뤘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주목했다. 4일 AP통신은 "한국의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했지만 핵심 지역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며 "전문가들은 유리한 정치 환경을 고려했을 때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겼어야 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민주당이 집권했으므로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였다고 본 것이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여당이 16곳 중 12곳에서 승리해 대부분의 지방 권력을 잡게 됐지만 수도에서 패배함으로써 취임 1년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치른 지방선거이며 정권과 여당에 중간 평가의 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지방선거가 이 대통령 취임 1년을 평가하는 성격을 띠었다고 전했다.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선거 초반까지 열세였던 승부를 '개인기'로 뒤집으며 차기 대권 주자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당선인이 원내에 입성해 보일 행보에 따라 이후 보수 진영 권력 구도에 상당한 격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6. 3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작업이 4일 마무리된 가운데 북갑에서 일궈낸 한 당선인의 승리가 개인 정치 인생과 보수 정치권 내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한 당선인 입장에서 정치 입문 이래 처음 입후보한 선거다. 이 선거를 직접 승리로 이끌면서 한 당선인의 정치적 존재감이 확실히 입증됐다. 소속 정당이 없는 악조건 속에 대권 주자급 유명세를 활용해 '당 보다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전략이 주효했다. 실제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갑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며 바닥 민심의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게 하는 데 주력했다. 주민들 일상생활에 함께하는 소탈한 모습을 지속해서 노출하며 연고가 없다는 약점을 단기간에 극복해냈다. 지난달 2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만난 부산 북갑 주민 A씨는 "한 후보가 나타나면 소독차 따라다니는 아이들처럼 사람들이 모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14곳 중 9곳을 가져갔다. 외형상 여당의 승리다. 그러나 민주당이 선거 전 '접전' 또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던 5곳은 모두 국민의힘 또는 무소속 후보에게 돌아갔다. 전략공천 카드까지 꺼내 든 지역에서 기대했던 확장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재보선이 열린 14곳 가운데 민주당은 9곳, 국민의힘은 4곳, 무소속은 1곳에서 승리했다. 재보선 결과 민주당 의석은 152석에서 161석으로, 국민의힘은 106석에서 110석으로, 무소속은 7석에서 8석으로 늘었다. 조국혁신당 12석, 진보당 4석, 개혁신당 3석 등 나머지 정당 의석은 변동이 없었다. 민주당으로선 '9대 4대 1'이라는 숫자보다 세부 성적표가 더 뼈아프다. 재보선 14곳 중 13곳은 민주당이 기존에 보유했던 의석이었다. 9곳은 수성했지만 4곳(경기 평택을, 충남 공주·부여·청양, 대구 달성, 울산 남구갑)을 국민의힘에 내줬다.
미국의 글로벌 시장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거액을 베팅해 16만달러(약 2억4400만원)를 벌어들인 누리꾼이 등장해 화제다. 4일(한국시간) 폴리마켓 홈페이지에 따르면 'JacklnT'라는 이름의 이용자는 대한민국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 주요 지역 선거 결과에 32만달러(약 4억9000만원) 규모의 자금을 베팅했다. 그는 이번 선거 베팅을 통해 하루 만에 10만달러(약 1억5300만원) 가까운 수익을 냈다. 가장 큰 수익을 낸 것은 서울시장 선거였다. 오세훈 시장의 승리에 베팅해 16만달러를 벌었다. 수익률은 106. 41%로, 원금을 두 배 이상 불렸다. 아이디 JacklnT 이용자가 이 같은 고수익을 낼 수 있었던 건, 선거 과정서 오세훈 후보가 열세로 분석돼 당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승산이 낮다고 판단됐던 만큼 배당률이 높았던 셈이다. 부산시장 예측에는 실패했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당선인의 생환은 선거의 끝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권력투쟁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 나온다. 당 밖으로 밀려났던 전직 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원내에 입성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선거 책임론을 넘어 복당, 차기 당권, 보수 재편을 둘러싼 2라운드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 당선인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42. 96%를 득표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한 당선인은 이날 새벽 당선 소감을 통해 "역사적인 승리로 북구의 미래와 보수 재건의 길을 열어주신 위대한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이 주목하는 지점은 한 당선인의 승리 방식이다. 한 당선인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선거 막판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의 공세를 동시에 받았다. 그럼에도 당 밖에서 승리하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공천 판단과 선거 전략을 둘러싼 책임론이 재점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완패에도 예상밖의 선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체질 개선과 외연 확장을 통한 보수 재건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에서 당선된 한동훈 전 대표의 원내 입성 이후 가시적인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서울, 대구, 경북, 경남 4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서울을 제외하면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다. 텃밭인 대구와 경남에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당 내부에서 절박한 위기감과 함께 체질 개선 요구가 터저나오는 배경이다. 선거전 초반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내줄 것이란 전망을 고려하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지지기반을 넓히지 못한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크다. 국민의힘은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영남권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에도 똑같이 반복됐다. 지금처럼 강성 보수 지지층에만 기댈 경우 영남당 이미지가 고착되고 '극우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크다.
조용호 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시장 후보가 접전 끝에 현직 시장인 이권재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시장에 당선됐다. 조 당선인은 4일 "개인의 승리가 아닌 새로운 오산을 향한 열망과 변화를 염원하는 위대한 시민의 승리"라면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달라는 목소리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통·경청·책임·연결·통합'이라는 시정 운영 5대 약속을 제시하며 선거 과정의 대립을 종식하고 시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조 당선인은 오산의 '미래 자족도시' 도약을 약속했다. 베드타운이 아닌 AI와 반도체 산업 기반의 중심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선거동안 세교3지구 재지정 및 개발,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운암뜰 AI시티 개발, 카이스트(KAIST) 분원 유치, GTX-C 노선 연장 등을 공약했다. 아울러 국·도비 확보를 통한 '예산 1조원 시대'도 열겠다고 했다. 이동시장실 운영, 시민참여예산 확대, 어르신 복지 강화, 세교신도시 교통문제 해결 등 생활밀착형 공약 이행도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가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시·군·구 선관위에 투표용지를 예상 선거인 수의 '최소 50% 이상' 사전 인쇄하도록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관위는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강남구선관위 등을 대상으로 투표용지 인쇄 비율을 설정한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4일 중앙선관위 등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는 송파구 전체 예상 선거인 수의 50% 분량만 투표용지를 인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선관위는 해당 지역에 출마한 정당 및 후보자들에게 보낸 안내사항 자료에서도 "일반투표용지의 인쇄매수는 사전투표(투표용지 발급기 사용)를 감안하여 예상 선거인 수의 50%를 기준으로 인쇄한다"고 알렸다. 잠실3동과 잠실4동의 경우에는 선거인 수의 60%를 기준으로 인쇄했다. 이는 중앙선관위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시·군·구 선관위에 권고한 최소 기준으로 확인됐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에 "예상 선거인 수의 50% 이상에 해당하는 투표용지를 인쇄할 수 있도록 지역 선관위에 지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중 서울과 인천 등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4일 입장문을 내고 "투표지 부족 사태 원인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외부전문가 위주로 구성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운영한다"고 했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종료되는대로 즉시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결정에 따라 먼저 해당 투표소의 투표록 등을 분석하고 투표관리관 및 사무원 등으로부터 당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중앙선관위는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파악한 문제점과 원인, 책임을 철저히 따져 국민께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함 반출이 저지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대해서는 "투표함을 개함해야 해당 선거구의 당선인 결정이 가능하고, 주변 주민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점 등을 들어 현재 투표소에서 있는 시민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