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선거 초반까지 열세였던 승부를 '개인기'로 뒤집으며 차기 대권 주자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당선인이 원내에 입성해 보일 행보에 따라 이후 보수 진영 권력 구도에 상당한 격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작업이 4일 마무리된 가운데 북갑에서 일궈낸 한 당선인의 승리가 개인 정치 인생과 보수 정치권 내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한 당선인 입장에서 정치 입문 이래 처음 입후보한 선거다. 이 선거를 직접 승리로 이끌면서 한 당선인의 정치적 존재감이 확실히 입증됐다. 소속 정당이 없는 악조건 속에 대권 주자급 유명세를 활용해 '당 보다는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한 전략이 주효했다.
실제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갑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며 바닥 민심의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게 하는 데 주력했다. 주민들 일상생활에 함께하는 소탈한 모습을 지속해서 노출하며 연고가 없다는 약점을 단기간에 극복해냈다. 지난달 2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만난 부산 북갑 주민 A씨는 "한 후보가 나타나면 소독차 따라다니는 아이들처럼 사람들이 모인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모여든 한 후보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을 곳곳을 채우며 조직적 열세를 팬덤으로 극복한 점도 주요한 승리 요인이다. 한 당선인 캠프 관계자는 이날 "선거운동에 나서면 유권자들 사이에서 한 당선인이 부산 북구를 전국에 이슈화 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고 했다.
보수 정치권 내에선 특히 한 당선인이 무소속으로도 보수 지지층 표를 결집시켜 당선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지지층의 기저 심리가 당 소속 박민식 후보 대신 한 당선인에게 표를 몰아주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에 "한동훈의 당선으로 강성 지지층 결집을 중요시해 왔던 당 지도부에 향한 노선 변경 요구가 더 거세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 당선인의 향후 행보에 따라 보수진영 내 차기 구도 재편 과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에 입성한 한 당선인이 복당을 시도하거나 신당 창당 등에 나설 경우 국민의힘 주류 세력과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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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승리로 대권 주자 이미지를 각인시키긴 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 전재하는 한 당선인에 대한 불편한 시각은 넘어야 할 산이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여전히 당내 소수파다. 복당하려 해도 세력 구도에서 순탄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비록 지방선거에서는 패했지만, 서울시장을 수성하고 재·보궐선거에서 예상외 선전을 보인 장 대표 등 당권파 입지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그래서 한 당선인이 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이 역시 친한계 의원 상당수가 비례대표라는 점, 당을 떠났을 경우 직면해야 할 찬바람 등에 국민의힘 의원들 각오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함께 존재한다.
한편 한 당선인은 이날 오후 부산 북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의정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으라는 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권파들의 언행은 보수정당의 품격이나 실력에 맞지 않는다. 반성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또 "제가 천년만년 무소속이었으면 (부산 북갑에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겠냐"며 "정치는 큰 대의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로 보수를 재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