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고양이가 버려진 인간에게 건넨 위로…괜찮아, 사랑이야

버려진 고양이가 버려진 인간에게 건넨 위로…괜찮아, 사랑이야

오진영 기자
2026.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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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MT문고]'친애하는 나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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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다산책방
/사진제공 = 다산책방

고양이는 개와 함께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 중 하나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의 조사에서는 국내에만 217만마리의 반려묘가 있으며, 매년 그 숫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삶의 만족도 개선이나 외로움 감소, 건강 증진 등 여러 방면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른다.

소설가 케일럽 카가 쓴 '친애하는 나의 괴물'은 고양이가 트라우마 극복에도 도움을 준다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학대가 빚은 인간 불신과 반사회성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그려냈다. 고양이와 인간이 함께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이 담겼다.

반려동물을 다룬 수필이나 소설은 무수히 많지만, 이 책이 특별한 것은 둘이 공유하는 버려진 기억 때문이다. 고양이 '마샤' 역시 버려진 채 누군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유기묘였다. 마샤도 모두를 밀어낸 채 사방을 경계했지만, 같은 상처를 가진 저자에게는 마음의 문을 열었다.

저자의 전공인 범죄 소설처럼 딱딱한 문체와 공격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울림이 크다. 아픔을 보듬는 과정은 마치 탐정이 현장을 들여다보듯 기계적으로 씌어 있으며 서로의 감정 역시 담담한 어조로 서술돼 있다. 마치 슬픔을 억지로 누르려는 듯한 느낌이다.

책이 부각하는 소재는 진정한 사랑이다. 저자는 마샤를 줄곧 고양이라기보다는 동반자이자 말수 적은 파트너처럼 대한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인간끼리도 애정과 헌신을 통한 '사랑의 관계'를 만들면 마음의 평화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 대목에서 독자에게 슬픔을 강요하려는 듯한 태도는 아쉽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이라면 '왜 이렇게 슬퍼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할 수도 있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전하려는 데 치우친 나머지 책 전체에서 드러나는 고양이처럼 날카로워 보이는 듯한 어조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저자는 미국 문학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루시엔 카'의 아들로 태어났다. 범죄 소설과 군사 역사를 다룬 글들로 아버지와 같은 문학 거장이 됐지만, 어린 시절 겪은 아동 학대 탓에 사회에서 벗어나 은둔했다. 암으로 투병하며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다 2024년 세상을 떠났다.

◇친애하는 나의 괴물, 다산책방,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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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에서 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오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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