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일 부총리, 태국 방콕에서 양자 면담 18건 등 '강행군'
IMF, 한국의 성장률과 재정건전성에 호평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3일 저녁 태국 방콕으로 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부총리의 다자회의 데뷔 무대였다.
이 부총리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동안 방콕에서 총 25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다자회의 5건, 양자 면담 18건, 4자 면담 1건, 외신 인터뷰 1건 등이다. 지난 15일에는 하루에만 11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유례를 찾기 힘든 강행군이었다.
이 부총리의 단순 의지가 아니었다. 상견례를 겸해 이 부총리와 면담을 요청한 곳이 많았다. 반도체 산업 호황과 맞물려 한국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방증이다. 현지에선 한국의 성장률, 재정 여력 등에 관심이 컸다.
실제로 방콕에서 한국의 달라진 상황을 여럿 볼 수 있었다. IMF는 연차총회 기간에 맞춰 지난 13일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한국의 성장률은 3.3%로 0.7%p 올려잡았다. 선진국 평균(2.1%)을 크게 웃돈다.
IMF는 지난 14일 발표한 '재정점검 보고서'에서 한국의 일반정부 부채비율 전망치를 2031년 기준 49.7%로 예측했다. 지난 4월(63.1%)과 비교할 때 그만큼 한국의 재정건전성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6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 퀸시리낏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 재무통화당국 2+2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 부총리, 캐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프란시스 브룩 미 재무부 부장관. (사진=재경부 제공) 2026.10.16.](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1911554611408_2.jpg)
최지영 IMF 상임이사는 "세계 경제의 부정적인 압력이 있는 와중에 한국의 성장률이 상승했다며 "선진국 중 정책 여력(Policy room)이 늘어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한국만 긍정적으로 차별화돼(Isolated) 있다"고 말했다.
차별화의 직접적인 배경은 반도체 산업 호황이다. 수출을 중심으로 한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각국의 관심도가 올라갔다.
이 부총리도 지난 16일 동행기자단과 만나 올해 성장률이 3.4~3.6%에 이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 정부 전망치는 3.0%였다.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성장 흐름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전망치를 올렸다.
국제사회에서 위상도 올라갔다. 이 부총리는 지난 15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니지만, 지난 5월에 이어 연속으로 회의에 초청받았다. 한국 재무장관이 G7 재무장관회의에 연속으로 참석한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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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에는 방콕에서 이 부총리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케빈 워싱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프란시스 브룩 미국 재무부 부장관이 4자 면담을 진행했다. 양국의 재무부와 중앙은행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면담한 건 처음이다.
4자 면담의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면담이 성사된 것 자체만으로도 양국 재정·통화당국의 공조 의지를 확인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