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X파일]주택시장 살아나 연일 수십건씩 계약됐다는데 알고보니…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어요. 확실히 거래량이 늘어 지난주에만 몇십건 거래됐어요."
"그동안 잘 안팔리던 큰 평수도 지난주에는 하루 2~3건씩 계약했고 소형 평수는 아예 매물이 없어요."
부동산 중개업계가 호들갑이다. 시장이 살아나고 있고 분위기도 활발하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매매 거래가 많게는 수십건씩 팔려나간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현장을 찾아 한 공인중개사에게 '정말 거래가 많이 늘었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하루 1건만해도 '대박'이다"였다. 그는 "서울시내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는 공인중개업소가 약 2만개인데, 이들이 하루 1건의 거래를 한다면 문닫는 중개업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의가 늘었을 뿐 실제 거래는 한주에 1건만 돼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서초구 신반포로(반포동)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대표는 "매매거래가 하루에만 1~2건 이뤄졌다는건 말이 안된다"며 "보통 공인중개소에서 말하는 거래건수는 구역내 모여있는 전체 공인중개업소에서 이뤄진 거래를 말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강동구 양재대로(명일동)의 경우 총 47개의 공인중개소가 모여 있다. 이들 업소의 한달 거래량은 모두 합해 10건 정도다. 강동구를 포함해 강남권처럼 재건축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는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거래건수가 늘 수 있다. 이에 비해 다른 지역은 이보다 거래가 많지 않을 것이란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문제는 정확한 통계치없이 소문처럼 퍼져나가는 소식만 믿고 판단했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해당 지역에서 얼마나 거래가 이뤄지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없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통계치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조사를 해도 중개업소들이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토대로 관련 자료를 만들려고 해도 중개업소를 통하지 않은 개인간 직거래가 자료가 포함됐을 수 있어 정확한 자료를 만들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지금 3,207명 읽는 중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소비자들은 소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과대포장된 말들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은 명확치 않은 소문들 사이에서 빠른 판단을 하는 것만이 시장 변화의 불확실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