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가압류 신청은 외곽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봉구의 신청 건수가 1년 새 3배 이상 급증한 반면 송파·서초 등 강남권은 감소해 지역별 자금 사정의 온도차가 뚜렷해졌다.
8일 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서울 집합건물 가압류등기 신청 부동산 수는 4918건으로 전년 동기 4662건보다 256건(5.5%) 증가했다. 월별로는 7월 1542건, 8월 1363건, 9월 201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9월 신청 건수가 전년 동월 1615건보다 398건 늘면서 분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가압류등기는 채권자가 채무자의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의 결정을 받아 재산을 묶어두는 절차다. 부동산 가압류 신청이 늘었다는 것은 집값 자체의 움직임과 별개로 일부 지역에서 채무 상환이나 자금 사정과 관련한 부담이 커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자치구별로는 도봉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의 3분기 신청 부동산 수는 532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136건과 비교하면 무려 396건 증가했다. 약 3배에 달하는 증가세다. 이어 동작구 460건, 은평구 375건, 강서구 366건, 금천구 353건 등의 순이었다. 상위 5개 자치구의 신청 건수는 2086건으로 서울 전체의 42.4%를 차지했다.
특히 도봉구의 증가는 9월에 집중됐다. 도봉구의 9월 가압류 신청 부동산 수는 458건으로 전년 동월 62건보다 396건 증가했다. 3분기 전체 증가분과 맞먹는 수준이다. 은평구 역시 9월 신청 건수가 248건으로 전년 동월 61건보다 187건 늘었다. 서울 전체적으로도 9월 신청 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가압류 신청 증가세가 확대됐다.
반면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높은 지역에서는 가압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의 3분기 신청 부동산 수는 218건으로 전년 동기 348건보다 130건 줄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서초구도 3분기 신청 부동산 수가 전년보다 86건 감소했다. 강동구(-79건), 영등포구(-63건), 동대문구(-6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년 동기보다 신청 건수가 늘어난 곳은 11곳이었으며 14곳은 감소했다. 서울 전체로는 증가했지만 자치구별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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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계는 부동산 가격이나 거래량이 아닌 채권 보전을 위한 가압류 신청 부동산 수를 집계한 것으로 가압류 증가만으로 해당 지역의 집값이나 연체율 변화를 직접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서울 전체 증가세 속에서도 자치구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지역별 자금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보조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집품 관계자는 "2026년 3분기 서울 집합건물 가압류등기 신청 부동산 수는 전년 동기보다 256건 증가했다"며 "도봉·동작·은평구 등의 증가와 송파·서초·강동구 등의 감소가 함께 나타난 만큼 서울 전체 수치뿐 아니라 자치구별 흐름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