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기 신도시 사업의 핵심 지구로 꼽히는 남양주 왕숙지구에서 또다시 사업 지연이 고시됐다. 토지 보상 지연, 공사일정 재산정 등이 공급계획 지연의 빌미가 됐다.
8일 관가에 따르면 최근 남양주 왕숙지구 사업기간 연장 고시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남양주 왕숙2 A-7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사업기간 연장을 고시했다. 사업기간이 2030년 2월까지로 기존 일정 대비 16개월이 늘어나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남양주 왕숙2 지구 A-6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사업기간 연장 고시가 이뤄졌다. 2030년 1월까지로 기존 대비 21개월이 늘었다. 두 사업장 모두 토지보상 지연, 공사 작업 일수 재산정 등이 주요 연장 사유다. A-6블록이 공공분양 510가구, A-7블록이 공공분양 553가구로 총 1063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이 2030년 초까지 지연됐다.
남양주 왕숙지구는 8만가구 가량이 공급되는 3기 신도시 사업 핵심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잇따라 사업기간 연장 사례가 발생하면서 공급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왕숙지구에서는 최근 주택 공급뿐만 아니라 교통 인프라 구축도 지연되고 있다. 남양주 왕숙의 한강교량·올림픽대로 확장사업 준공 일정은 기존 2028년에서 2032년으로 미뤄졌다. 청도 강동하남남양주선도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택 공급도 지연됐지만 공급 후에도 교통 불편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김용석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위원장이 직접 남양주 왕숙 지구를 찾아 광역교통개선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입주 시기에 맞춰 광역교통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사업별 지연 요인을 조기에 해소하고 교통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대광위가 적극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토지 보상 문제는 공공택지 조성을 지연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해 토지 보상 소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행정 절차 단축와 인력 보강이 주요 축이다.
먼저 기본조사와 감정평가를 병행 추진한다. 아울러 보상 후 이주·퇴거 촉진을 위한 유인과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토지보상 기간은 기존 44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LH는 또 보상업무 속도 제고를 위해 보상업무 전담 인력을 344명 추가 투입한다. 내부 인사를 조정하고 올해 말까지 기간제 근로자 250명을 채용한다.
LH 관계자는 "인력 채용 후 당장 보상 기간이 줄어들기보다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게 될 것"이라며 "절차 병행 문제도 실무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 등을 포함해 국토부와 LH가 논의를 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