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200명 생애사 출간…레페토AI "5000만명 기록하겠다"

2년 만에 200명 생애사 출간…레페토AI "5000만명 기록하겠다"

최우영 기자
2026.09.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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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성을 자동 변화하는 독자적 AI 템플릿으로 평전 제작기간 및 비용 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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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페토AI
/사진=레페토AI

인터뷰 녹음 한 번이 책 한 권이 된다. 스토리테크 스타트업 레페토AI가 AI(인공지능)로 개인의 생애를 기록하는 'AI 구술생애사' 사업으로 창업 2년 만에 200여명의 삶을 200권 넘는 책으로 펴냈다. 하반기에는 기록 대상을 월남전 참전 유공자와 유학생, 아버지 세대로 넓힌다.

레페토AI의 파이프라인은 데이터 입력, AI 저술·윤문, 편집·교정, 멀티포맷 출판·유통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을 거쳐 4~6주가 지나면 한 권이 완성된다. 제작 시작가는 100만원대로, 기존 자서전 대행의 5분의 1 수준이다.

기술의 핵심은 분량이다. 범용 AI에 녹취록을 넣으면 없던 사실을 지어내거나, 요약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사라지거나, 맥락이 끊기는 문제가 생긴다. 레페토AI는 1000페이지가 넘는 원고에서도 녹음 속 사실에 충실하게 서사를 복원하고 화자의 호흡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억을 정제된 글, 문학적인 글, 생생한 구어체 세 가지 문체로 자동 변환하는 템플릿은 150권의 실전 작업에서 쌓은 프롬프트 데이터베이스가 뒷받침한다.

이 기술은 2024년 12월 고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평전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에 처음 적용됐다. 전·현직 CEO들의 인터뷰를 AI가 정리하고 흑백사진 컬러화와 자동 삽화 생성을 더했다. 당시 회사는 3개월 이상 걸리던 평전 제작 기간이 3주로 줄었다고 밝혔다.

레페토AI는 지난 6월17일 제39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명의의 표창을 받았다.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의 인생 기록으로 디지털 포용사회 구현에 기여한 공로다. 같은 날 특허청은 '타깃 사용자의 자서전을 생성하는 컴퓨팅 장치 및 방법'에 특허 결정을 통지했다. 대용량 텍스트를 분할·통합 처리하면서 전체 맥락을 보존하는 기술이다.

충북대 사회학과는 레페토AI와 손잡고 2024학년도 2학기 '질적연구방법'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약 3개월간 충북 지역 주민을 인터뷰했고, 2025년 6월12일 1차 결과물 6권이 전국 서점에 출간됐다. SK하이닉스가 후원한 '이천, 이야기로 잇다'는 2025년 독거 노인 30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 90명으로 규모를 늘렸다. 경기도도서관 '책 쓰는 도서관'으로 50명의 책을 냈고, 강원 원주에서는 '원주다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26년 경기 여주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선정돼 북내면 22개 경로당을 돌며 향토문화 기록집 '북내를 걷다, 이야기를 듣다'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월남전 파병 노인 15명의 생애사를 기록한다. 첫 결과물 '소박하게, 그러나 떳떳하게 – 김종선이 걸어온 길'에는 1969년 10월1일 부산항에서 배웅할 가족 없이 월남행 배에 오른 서른 살 청년의 기록이 담겼다. 신한대학교와는 중국·몽골 유학생 15명의 자전 에세이 시리즈 '내가 한국에 온 이유'를 만든다. 서초구 아버지센터와는 개관 10주년 단행본 '아버지의 자리'를 준비한다.

B2C 채널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트리플오스와 출판 전용 AI를 선보이며 추석 연휴에 'AI 자서전' 무료 체험 캠페인을 열었다. 지난 4월에는 한국효도회·전국민자서전쓰기본부와 '삼대 동행 자서전' 업무협약을 맺고 1차 500편 접수를 진행했다.

개인의 기록을 사회의 기억으로 잇는 생태계도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시민대학 등 100여개 기관·개인이 참여하는 '회고 네트워크'가 출범했고 레페토AI는 기술·플랫폼 영역에 참여해 기술 자문과 디지털 아카이빙을 지원한다.

이대범 레페토AI 대표는 "한 사람의 삶을 1%의 깊이로 함께 살아본 경험이 1000명으로 모이면 한 시대가 보인다"며 "대한민국 5000만명의 이야기를 담는 일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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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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