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나온 '아빠차' 20대가 사들였다..."그랜저가 아반떼 값"

중고로 나온 '아빠차' 20대가 사들였다..."그랜저가 아반떼 값"

강주헌 기자
2026.08.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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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역성장 속 20대 구매만 33% 증가

현대차 '그랜저 HG'
현대차 '그랜저 HG'

올해 들어 중고차 시장에서 20대 구매만 나홀로 성장했다. 나머지 연령대의 거래 대수가 모두 뒷걸음친 것과 대조적이다. 사회 초년생의 '엔트리카'로 아반떼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연식을 높여 그랜저를 선택하는 등 차급을 올리는 흐름이 함께 나타났다.

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20대가 사들인 중고 승용차는 12만7277대로 전년 동기(9만5650대)보다 3만1627대(33.1%) 증가했다. 시장은 쪼그라드는데 20대 구매만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이 산 중고 승용차는 103만8449대로 3.2% 줄었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감소했다. 30대는 3.5%, 40대는 5.7%, 50대는 6.1% 각각 줄었고 60대와 70대는 각각 10.5%, 18.2%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개인이 산 중고 승용차 중 20대 비중은 지난해 8.9%에서 올해 12.3%로 3.4%포인트 뛰었다. 8대 중 1대는 20대가 사들인 셈이다.

신차 가격 상승으로 사회 초년생이 감당할 만한 새 차 선택지가 줄어든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첫차 수요를 받아주던 소형차 라인업이 축소되고 남은 모델의 가격도 오르면서 중고차로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일시적 쏠림도 아니다. 예년엔 전체 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아래였던 20대 비중은 올 1월 12.1%로 올라선 뒤 7개월 내내 12%대를 지켰다.

구매 모델을 보면 아반떼의 아성은 그대로였다. 아반떼(CN7) 3217대, 아반떼(AD) 31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10.3% 늘어 1위, 2위를 기록했다. 6위 아반떼(MD)는 499대(27.9%) 증가한 2285대였다. 3개 모델을 합치면 7321대에서 8656대로 1335대 불어났다.

경차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2871대로 3위, 기아 모닝(TA)이 2717대로 4위에 올랐다. 각각 34.7%, 31.1% 증가했다. 기아 뉴 레이는 1872대로 8위에 새로 진입했다. 중형 세단인 K5(1세대)도 37.9% 늘며 2126대로 7위를 기록했다.

같은 예산이라면 연식을 높여 차급을 올리는 선택도 늘었다. 20대 구매 모델 중 가장 빠르게 늘어난 차량은 준대형 세단 그랜저(HG)였다. 1609대에서 2617대로 1008대(62.6%) 늘어 단일 모델 기준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대 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에서 2.1%로 높아지며 순위가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케이카(K Car)에 따르면 7월 준대형 그랜저(IG) 평균 시세는 1383만원으로 준중형 아반떼(CN7) 1479만원보다 96만원 낮았다. 20대가 많이 산 그랜저(HG)는 2011~2016년 생산돼 IG보다 한 세대 앞선 모델로, 주행거리와 차량 상태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통상 IG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된 20대일수록 연식보다 차급과 편의사양을 먼저 따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감가가 많이 진행된 준대형 세단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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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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