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57,000원 ▲7,000 +0.61%)가 민항기 엔진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미국 자회사에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며 항공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자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에 올해 상반기에만 약 220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3월 1800억원, 6월 396억원을 각각 수혈했다. 두 차례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올해 초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 장부가액(1777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 3개월만에 흘러들어간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는 민항기용 엔진 부품의 제조·공급을 담당하는 거점이다. 롤스로이스·GE 등 글로벌 엔진 제조사들이 주요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프랫 앤 휘트니(P&W)'와 2015년부터 추진중인 GTF(기어드 터보팬) 민항기 엔진 국제공동개발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현재 항공기 엔진 부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항공엔진 완제품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데 있어 중요한 교두보라는 의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 주도의 항공엔진 개발 과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저피탐 무인 편대기용 5500파운드(lbf)급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를 공개했다. 향후 스텔스 무인기에 탑재되는 1만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KF-21을 비롯한 차세대 전투기 탑재를 목표로 한 첨단항공엔진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만회 이상의 엔진 시운전을 통해 1000건 이상의 시행착오를 해결하며 엔진 개발·생산 역량을 축적해왔으며 항공엔진용 소재 약 3만5000개의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확대 역시 항공사업 확장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달 초 기준 한화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은 15.89%다. 한화는 당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올해 말까지 약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KAI 지분을 8%대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이후 지난 6월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을 9%대로 끌어올렸고 한화시스템도 장내 매수에 나섰다. 한화는 KAI 지분 확대와 함께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KAI와의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지분 확대에 나선 만큼 향후 엔진 부품을 넘어 자체 엔진 개발과 완제기 분야까지 항공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