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가전 31대 앞에 선 로봇 지휘자…LG가 그린 'AI홈'

[르포]가전 31대 앞에 선 로봇 지휘자…LG가 그린 'AI홈'

베를린(독일)=김남이 기자
2026.09.04 11:04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IFA 2026]지난해 생활가전 중심서 올해 TV, 모니터, HVAC까지 전시 제품군 확대...'AI홈 솔루션' 강조

LG 클로이드가 전시 후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LG 클로이드가 전시 후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가로 16m, 높이 4m의 초대형 LED(발광다이오드) 화면이 위로 올라가자 가전들이 채운 무대가 모습을 나타냈다. 냉장고와 세탁기, 식기세척기부터 TV와 에어컨, 노트북까지 총 31개 제품 앞에는 지휘봉을 든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섰다. 고전 서양 음악가를 연상시키는 가발을 쓴 클로이드의 지휘에 맞춰 미디어아트와 조명, 음악이 어우러졌다. LG전자가 선보인 'AI(인공지능) 오케스트라'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곳곳에는 IFA를 알리는 깃발과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102년 역사의 전시회를 찾아 메인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에 들어서자 가장 앞에 LG전자(202,000원 ▲2,300 +1.15%)의 전시관이 보였다.

입구의 대형 화면은 오케스트라가 등장하기 전 LG전자의 기술이 이어져 온 길을 보여줬다. 모터를 연결고리로 세탁기와 냉장고, 전장 제품 등이 등장했다. 영상의 마지막은 로봇의 움직임을 만드는 액추에이터와 클로이드가 장식했다. 가전을 움직이던 기술이 로봇으로 이어지고 로봇이 가전의 지휘자로 나서는 구성이다.

오케스트라의 메시지는 전시관 안에서도 이어졌다. 약 3745㎡의 공간에는 거실과 주방, 욕실, 드레스룸이 실제 집처럼 들어섰다. 제품별로 성능을 보여주고 AI(인공지능)가 집 안의 여러 가전을 어떻게 조율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중심이었던 전시 영역도 올해는 TV와 모니터, HVAC(냉난방공조)까지 확대됐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간 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 참가해 집 안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AI로 연결하는 'AI홈'을 선보인다. 모델이 AI홈 플랫폼 '씽큐', AI홈 허브 '씽큐 온', 실행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를 통해 AI가 고객의 공간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AI홈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간 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 참가해 집 안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AI로 연결하는 'AI홈'을 선보인다. 모델이 AI홈 플랫폼 '씽큐', AI홈 허브 '씽큐 온', 실행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를 통해 AI가 고객의 공간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AI홈 솔루션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집 안에서 지휘자 역할을 맡는 것은 AI홈 허브 'LG 씽큐 온'이다. 올해 처음 공개한 실행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를 적용하면서 명령을 기다리던 AI가 먼저 필요한 일을 제안하는 'AI 집사'로 진화했다.

외부에서 카카오톡으로 "나 이제 들어가"라는 한마디를 보내면 씽큐 클로는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귀가 시간을 계산한다. 이어 평소 선호하는 26도로 에어컨을 켜고 공기청정기를 미리 가동할지 묻는다. 사용자가 동의하면 실행까지 맡는다. 구글 캘린더에 가족여행 일정이 등록돼 있으면 집이 비는 기간에 맞춰 가전의 절전 전환을 제안한다.

음식이나 식료품 구매 영수증 사진을 보내면 이전 대화에서 기억한 알레르기 정보를 반영해 주의해야 할 식품을 알려준다. 사용자가 기기마다 작동 조건을 입력하지 않아도 AI가 일정과 위치, 취향을 종합해 필요한 일을 계획한다.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고효율 가전도 전시장을 채웠다. 유럽 에너지 최고 등급인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70% 줄인 세탁기와 35% 줄인 냉장고, 30% 줄인 식기세척기가 대표적이다. 최고 효율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A등급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등 중저가 제품군도 함께 선보였다. 고효율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 가격과 유지비를 함께 따지는 유럽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사진=김남이 기자
/사진=김남이 기자

AI가 관리하는 범위는 가전에서 집 전체의 에너지로 넓어진다. 전시관에는 공기열 히트펌프와 온수탱크 등을 연결해 냉난방과 온수 공급 과정의 에너지 흐름을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됐다.

건설사 대상 플랫폼 'LG 씽큐 프로' 시연에서는 관리자가 가구마다 방문하지 않아도 관제실에서 각 세대의 가전 작동 상태와 에너지 사용량, 고장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북미에서 처음 출시한 씽큐 프로를 향후 다른 국가의 건설사 납품용 솔루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별 가전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집을 구성하는 제품과 관리 서비스를 함께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류주현 LG전자 HS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은 "유럽에는 100년이 넘은 가전 브랜드들이 즐비한 만큼 고객들의 가전제품과 IT(정보기술)에 대한 안목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고객 경험에 대한 데이터를 결합해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이드가 지휘하는 모습 /사진=LG전자
클로이드가 지휘하는 모습 /사진=LG전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