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플래그십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커는 2026 파리 모터쇼에 참가해 플래그십 SUV '지커 9X'와 중형 SUV '올 뉴 7X'를 공개하고 유럽 전략을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커의 올해 유럽 인도량은 전년 대비 200% 늘었다. 현재 유럽 22개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연말까지 딜러 네트워크를 200개로 늘려 유럽 전역의 95%를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 누적 인도량은 93만대를 넘어섰다. 유럽 진출 3년 만에 판매 모델은 2종에서 5종으로 늘었다. 콤팩트 SUV '지커 X', 슈팅브레이크 '지커 001', 중형 SUV '지커 7X', 그랜드 투어러 '지커 7GT', 9X 등이다.
지커는 이번 모터쇼가 열린 프랑스를 유럽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프랑스는 올해 1~8월 순수 전기차(BEV) 신규 등록 건수가 74% 늘어난 유럽 주요 전기차 시장이다. 지커는 지난 4월 프랑스에 공식 진출했다.
부스 중앙에는 9X가 자리했다. 9X는 공식 가격 발표 전에 사전 예약 200대를 확보했다. 유럽 판매 가격은 11만9500유로(약 1억8000만원)부터이며,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1월 시작된다. 900V 아키텍처 기반의 '슈퍼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했다. 전기모터 구동을 우선하면서 지능형 발전 시스템을 더해 주행거리 제약을 줄였다. 유럽 기준 최고출력은 897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1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240㎞다.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최대 179㎞, 복합 주행거리는 737㎞다.
신형 7X도 함께 공개됐다. 7X는 지커의 유럽 최다 판매 모델로, 최근 전 세계 누적 생산 20만대를 넘었다. 신형 7X는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판매됐고, 이번 파리 모터쇼를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판매된다. 카메라 7개와 레이더 3개로 구성된 새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원격 주차 보조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추가했다. 실내는 센터 콘솔을 새로 설계했고, 외관에는 새 전·후면 범퍼를 적용했다.
로타르 슈페트 지커 유럽 CEO(최고경영자)는 "파리 모터쇼 데뷔는 지커가 유럽에서 추진해 온 시장 확대의 결과 중 하나"라며 "9X와 신형 7X 출시는 유럽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럭셔리를 선사하고, 유럽 내 지커의 다음 단계를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