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개발에 먼저 성공하면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시장에서 중국이 가진 우위를 없앨 수 있습니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유재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한국사업부장(전무)은 전날(15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열린 솔루션 아카데미에서 이같이 밝혔다. 탠덤 셀은 현재 주로 쓰이는 실리콘 태양전지에 신소재 페로브스카이트 한 층을 쌓는 개념이다. 위층이 먼저 강한 빛을 흡수하고 아래층이 남은 빛을 다시 흡수해 이론적으로 40%가 넘는 효율을 낼 수 있다. 이론 효율(약 29%)에 근접한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25~26%)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31,450원 ▲1,300 +4.31%)은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통해 중국이 장악한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는 전략이다. 충북 진천 공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2028년 말 탠덤 셀과 모듈을 양산한다는 목표다. 유 전무는 "한화솔루션의 속도는 양산화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제조를 넘어 발전사업과 전력 거래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력 수요 기업을 연결하는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을 확대하고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추진한다.
다만 차세대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만으로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게 한화솔루션의 판단이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키운 만큼 국내 제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 전무는 "태양전지 셀은 밸류체인에서 가장 기술 의존도가 높고 부가가치가 큰 분야"라며 "국내 제조 기반의 핵심은 셀 생산 기반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신설 예정인 국내생산촉진세제가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현금 직접 지급 방식도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른바 '한국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불리는 해당 세제 개편안에는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할 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논의되는 법인세 부담을 낮춰주는 안이 주로 거론된다. 적자로 법인세를 내지 않는 기업은 세액공제 혜택을 충분히 누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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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무는 "미국에는 직접 지급이나 세액공제 양도 제도가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며 "국내생산촉진세제가 실효성 있는 제도가 되려면 이런 제도가 함께 도입돼야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국내생산촉진세제는 개별 기업의 수익성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에너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며 "국내 태양광 제조 기반을 유지하는 것은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데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