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에너지 스타트업 '굿뉴스에너지'..소규모 사업장·가정도 재생e '구독' 가능한 서비스 제공
행정 부담 컸던 소형 태양광 발전소와 흩어진 수요 연결..재생e에 대한 낮은 인지도 극복이 과제

카페나 가정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살 수 있을까.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거나 발전소와 대규모 전력구매계약을 맺지 않아도 가능한 방법이 있다. 필요한 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는 '구독'이다. 재생에너지 유통 스타트업 굿뉴스에너지가 에너지 전환의 저변을 넓히는 방법 중 하나다.
"작은 기업도 재생에너지 구매 손쉽게"
굿뉴스에너지는 분산에너지 IT(정보기술) 기업 식스티헤르츠의 재생에너지 유통 사업에서 출발해 2024년 별도 법인으로 설립됐다.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 자문과 발전사업자와 수요자 매칭, 계약 체결 이후 정산과 행정 처리 등을 맡고 있다. 이 중에서도 굿뉴스에너지가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모델이 바로 구독 서비스다.
송민영 굿뉴스에너지 이사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기업들도 손쉽게 할 수 있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재생에너지 구매 시장은 RE100(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이행에 나선 대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소규모 사업장이나 개인은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의향이 있어도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하는지부터 막막하다. 굿뉴스에너지는 복잡한 구매 절차를 대신하는 구독 서비스로 이들의 참여 문턱을 낮추고 있다.
실제 이용자도 있다. 송 이사에 따르면 장애인 고용을 지원하는 커피 브랜드 히즈빈스의 일부 지점, 여행 플랫폼, 소규모 공연장 등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부 사업장은 2022년 가을 베타 서비스 초기부터 참여해 보고서에 담길 내용과 구매 경험 개선에 의견을 보탰다. 굿뉴스에너지는 이같은 소규모 사업장 대상 정식 서비스에 더해 올해 2월에는 자동 결제 기능 등을 도입하며 일반 개인 소비자로 이용 대상을 확대했다.
구독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구매에 필요한 절차를 대신 처리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사용 장소를 등록하고 구독 상품을 선택하면 굿뉴스에너지가 인증서 구매와 매칭하고 보고서 발행을 맡는다. 쉽게 말해 전기가 재생에너지로 생산됐음을 증명하는 인증서를 구매해 이용자의 전력 사용량과 연결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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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와 쉽게 연결…남은 숙제는 대중화
회사가 낮추려는 문턱은 소비자 쪽에만 있지 않다. 소규모 발전사업자에게도 구매자를 만나고 계약을 이행하는 과정은 부담이다. 송 이사는 같은 규모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더라도 대형 발전소 한 곳과 거래할 때와 작은 발전소 여러 곳에서 조달할 때의 행정 업무가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작은 발전소 여러 곳과 거래하면 계약과 서류 처리도 그만큼 반복되기 때문이다.
굿뉴스에너지는 반복되는 절차를 IT로 자동화하고 있다. 디지털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에게는 영상통화로 화면을 함께 보며 세금계산서 발행 등을 안내하기도 한다. 작은 발전소와 작은 소비자도 거래할 수 있도록 유통 비용과 실무 부담을 줄이겠다는게 핵심이다.
구독자에게 구매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도 과제다. 인증서를 사고 서류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일상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체감하기 어렵다. 굿뉴스에너지가 매달 제공하는 보고서에 발전소의 이야기를 담는 이유다.
구매자에게는 자신이 선택한 재생에너지를 누가 생산했는지 알려주고, 발전사업자에게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구매에 참여했는지 전한다. 송 이사는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쪽과 구매하는 쪽의 거리를 좁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직 넘어야 할 문턱도 있다. 송 이사에 따르면 현재 개인 구독자가 얻는 금전적 혜택은 거의 없다.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크지만,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구독을 이어가려면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송 이사는 재생에너지 자체에 대한 낮은 인지도를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기업부터 개인까지 재생에너지를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데 핵심 목표를 두고 있는만큼 재생에너지에 대한 '낯섦'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