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 XC40은 도심에서 다루기 쉬운 크기에 고속 주행 안정감과 상위 모델 수준의 안전 사양을 갖춘 콤팩트 SUV(다목적스포츠차량)다. 첫 수입차를 고르는 소가족이 부담 없이 타기 좋다.
XC40은 2017년 글로벌 출시 이후 유럽에서 2020년부터 4년 연속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 1위에 오른 볼보의 주력 SUV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XC40은 국내에서 지난해 2849대가 팔렸고 올해도 1~9월 1233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식 B4 AWD 모델로 서울과 경기 일대 고속도로와 도심 약 150㎞를 달려봤다.

외관은 꾸밈이 적은데도 한눈에 볼보라는 걸 알 수 있다. 전장 4440㎜로 차체가 작아 좁은 지하 주차장에서도 방향을 바꾸기 수월하다. 트렁크는 유모차와 장바구니를 함께 실을 만큼 여유가 있다. 2열을 접으면 적재 공간이 크게 늘어나 캠핑 장비 같은 부피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실내는 대시보드에 버튼이 거의 없을 만큼 단출하다. 공조와 내비게이션 주요 기능을 9인치 화면에서 조작한다. 티맵 내비게이션과 음성비서 누구(NUGU)가 차량에 내장돼 타자마자 바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칩 기반의 '볼보 카(Volvo Car) UX'를 적용해 화면 전환도 빠르다. 도어 하단과 센터콘솔, 앞좌석 아래까지 수납공간을 둔 점도 일상에서 쓸모가 크다. 울트라 트림에는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과 스웨덴 오레포스의 크리스털 기어노브가 들어가 엔트리 모델답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특히 편하다. 2.0ℓ 가솔린 터보엔진에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B4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f·m를 낸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엔진을 거들어 신호 대기 후 출발할 때 머뭇거림이 없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여도 실내가 차분하고, 차로를 바꿀 때 차체 쏠림이 적다.
안전은 XC40의 가장 큰 무기다. 차로를 바꾸려는데 사각지대에 차가 있으면 경고와 함께 스티어링이 차를 원래 차로로 되돌린다. 엔트리급인데도 플래그십 90 시리즈와 같은 레이더·카메라·초음파 센서 기반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넣었다. 교차로 긴급제동, 후방 추돌 경고, 반자율주행 기능 '파일럿 어시스트' 등이 포함된다. 차체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2022년 2열 탑승자 보호까지 평가하도록 강화한 충돌시험에서 소형 SUV 15종 가운데 '우수(Good)' 등급을 받은 차는 XC40과 포드 이스케이프 둘뿐이었다.
연비는 기대 이상이다. 시승 구간에서 급가속을 줄이고 정속 주행 위주로 달리자 실주행 연비가 12㎞/ℓ에 육박했다. 공인 복합연비 10.3㎞/ℓ를 웃도는 수치다.

아쉬운 점도 있다. 2열 바닥 가운데가 솟아 있어 가운데 자리 승객은 발 둘 곳이 좁다. 9인치 센터 화면도 최근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작다. 볼보는 화면을 11.2인치로 키운 부분변경 모델을 해외에서 공개했지만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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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B4 AWD 플러스 브라이트 5230만원, 울트라 브라이트 5490만원, 울트라 다크 5520만원이다. 5년 또는 10만㎞ 부품 보증과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를 기본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