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엄마를 태웠다. 면허를 딴 뒤 혼자 운전할 때는 가속감과 연비, 주차 편의성만 봤다. 하지만 엄마가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는 순간 기준은 달라졌다. 내 첫 차가 RAV4라면, 내가 엄마를 처음 태운 차가 RAV4라면 혼자 타기 좋은 차보다 함께 타기 편한 차여야 했다.
RAV4는 전장 4600㎜, 전폭 1855㎜, 전고 1680㎜의 5인승 SUV(다목적스포츠차량)다. 축거는 2690㎜다. 숫자만 놓고 보면 중형 SUV의 한가운데에 있지만, 실제 실내는 차체 크기 이상으로 여유롭게 느껴졌다. 엄마가 뒷좌석에 앉은 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무릎 공간과 승하차였다. 앞좌석을 지나치게 앞으로 당기지 않아도 성인 두 명이 앉을 공간이 나왔다. 머리 주변도 답답하지 않았다.
가장 크게 다가온 평가는 엄마에게서 나왔다. 먼저 뒷좌석에 앉아 공간을 살핀 뒤,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도심 구간을 함께 달렸다. 뒷좌석에서는 넉넉한 무릎과 머리 공간이, 조수석에서는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는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거친 도로와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자세를 고쳐 앉거나 몸에 힘을 주는 모습은 크지 않았다. 차에서 내린 뒤 엄마가 남긴 "편하다"는 한마디가 RAV4의 승차감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했다.

이 편안함의 배경에는 하체 구성이 있다. RAV4는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조합했고 TNGA-K 플랫폼을 바탕으로 차체 강성과 진동 억제에도 공을 들였다. 실제 도로에서는 작은 충격을 날것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한 번 정리해 실내로 들여보내는 쪽에 가까웠다. 과속방지턱을 넘은 뒤에도 차체가 과하게 출렁이지 않아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성격도 이 차의 승차감과 맞닿아 있다. 국내 RAV4 HEV는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다. XLE 트림은 시스템 총출력 230마력, Limited 트림은 239마력을 낸다. 급가속에서 강한 자극을 앞세우는 차는 아니지만, 도심에서 속도를 붙이고 차선을 바꾸는 데 부족함은 없었다. e-CVT 특유의 일정한 회전감은 남지만 전기모터가 개입하는 구간에서는 출발과 재가속이 매끄럽다.

사회초년생의 첫 차라면 연비를 무시하기 어렵다. XLE의 공식 복합연비는 19.0㎞/ℓ다. 출퇴근처럼 정체와 저속 구간이 잦은 환경에서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드러나는 수치다. 반면 Limited는 E-Four 사륜구동과 20인치 휠, 편의사양을 더하면서 복합연비가 15.6㎞/ℓ로 낮아진다. 효율을 우선한다면 XLE, 사륜구동과 고급 편의사양까지 원한다면 Limited로 선택지가 갈린다.
실내 구성은 생활형 SUV에 가깝다.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중심으로 정보를 정리했고,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토요타 커넥트도 지원한다. Limited에는 앞좌석 통풍·뒷좌석 열선,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이 더해진다. 엄마를 태우고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주차나 승하차 때 이런 기능의 체감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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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세이프티 센스에는 긴급 제동 보조,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보조, 오토매틱 하이빔 등이 포함된다. Limited에는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와 안전 하차 어시스트,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도 적용된다. 운전 경험이 많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순간의 부담을 덜어주는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