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커지는 '원전 확대' 목소리…"결정 늦으면 전력 공급 공백"

AI 시대 커지는 '원전 확대' 목소리…"결정 늦으면 전력 공급 공백"

최경민 기자
2026.11.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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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2026'에서 관람객들이 SMR(소형모듈원자로)와 차세대 원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6.10.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2026'에서 관람객들이 SMR(소형모듈원자로)와 차세대 원전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2026.10.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반도체 생산공장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 소비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원전(원자력발전소)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규 원전을 짓는데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할 때 정부가 결정을 미룰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위한 원전 공론화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어 오는 14일까지 시민참여단 선정을 위한 국민기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2040년까지 중장기 전력계획을 담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원전의 역할과 관련한 권고안을 도출하기 위한 취지다. 원전에 대한 찬반이 아닌 발전량 비중의 범위를 묻는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업계는 '원전 비중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공장 구축 등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신규 전력만 약 38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급 확산과 공장의 전기화 추진 등도 전력 소비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막대한 전력을 '간헐성'이라는 약점이 있는 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대형 원전뿐만 아니라 SMR(소형모듈원전)까지 포괄하는 로드맵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원전은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전세계 주요국들이 AI 생태계 조성에 발맞춰 원전 확대에 나선 배경이다. 미국만 봐도 우리 정부와 손잡고 최대 1200억 달러(약 160조원)를 투입해 원전 8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세운 미국의 SMR 기업 테라파워는 2030년쯤 상용화를 목표로 잡았다.

공론화위는 이르면 다음달 중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신규 원전은 부지 선정까지 최소 9년, 길게는 13년이 걸린다"며 "지금 비중 하한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10년 뒤 전력 부족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공개한 '2026년 2분기 에너지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2%가 신규 원전 건설의 필요성에 동의한 바 있다.

정부측도 원전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줄곧 내고 있기는 하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은 지난달 28일 머니투데이와 코엑스가 주관한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에 참석해 "AI 시대를 뒷받침할 경제적이고 깨끗한 에너지를 대폭 확충하겠다"며 "재생에너지를 획기적으로 보급하고 원전도 적극 활용하는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에너지 대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인숙 원자력안전위원회 SMR안전과장도 'SEP 2026'에서 "규제가 상용화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SMR 심사 기준 개발을 2027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꿨다"며 "SMR은 결국 속도전이고 규제도 그 속도에 맞춰 준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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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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