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中 매출 11.1%↑·러 영업익 48.3%↑
현지 맞춤전략 강화…中 명절 수요·러 생산라인 증설 맞춤 전략

오리온(107,400원 ▲1,800 +1.7%)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현지 유통망과 신제품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간식 전문점에 공급하는 제품을 늘리고, 러시아에서는 콜라파이와 참붕어빵 등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한 결과다. 국내에서 원재료비 등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주춤한 가운데 현지 소비에 맞춘 제품과 판매 전략이 해외 실적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5일 오리온이 지난달 10일과 이달 13일 공시한 국가별 잠정실적을 종합하면 올해 8~9월 중국 매출은 총 2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6.6% 늘었다. 러시아는 매출 735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각각 17.6%, 48.3% 증가했다. 국가별 별도 재무제표 기준 공시 실적을 합산한 잠정치로 공시에 제시된 원화 환산 금액 기준이다.
중국에서는 간식 전문점 공략 전략이 성과를 냈다. 간식점은 과자와 빵 등 간식거리를 모아 저렴하게 판매하는 매장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오리온의 9월 중국 간식점 채널 매출은 전용 제품과 입점 점포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기존 할인점과 소매점의 거래처 폐점에 따른 매출 감소를 성장 채널을 통해 만회한 것이다. 여기에 중추절 수요가 더해지면서 같은 달 비스킷 매출은 9% 증가했으며 껌과 젤리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했다.
러시아에서는 파이 제품군을 넓힌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콜라파이와 신규 라인에서 생산한 참붕어빵의 공급이 늘면서 9월 파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참붕어빵은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개발한 제품으로 잼이 들어간 빵과 과자를 차와 함께 즐기는 러시아 소비자를 겨냥해 케이크 안에 밀크 크림과 오렌지 잼, 떡을 넣은 것이다. 현지에서는 '붕고(Bungo)'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의 수익성 개선에는 원가 부담 완화도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증권은 코코아와 쇼트닝 등 주요 원재료 단가가 낮아진 영향도 지난달 러시아 제조원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1%P(포인트) 이상 개선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러시아 법인에서 독립국가연합(CIS)과 몽골로 수출하는 물량이 늘면서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 매출도 지난 달 30% 이상 증가했다.

국내 실적은 비교적 주춤했다. 8~9월 한국 매출은 19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커머스와 다이소 등에서 판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원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계란·쇼트닝·유지류 등의 단가 상승에 사옥 이전에 따른 임차료, 물류비 증가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13.2% 줄었다.
오리온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제품과 공급량을 늘려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간식점 전용 파이와 새로운 맛의 스낵, 시즌 한정 제품을 확대하고 춘절에 대비해 물량을 미리 확보하며,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증설을 마친 참붕어빵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한편 유통채널 전용 제품과 새로운 맛의 파이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