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모기업 인디텍스, 가로림만 갯벌에 45억…3년간 복원 사업

자라 모기업 인디텍스, 가로림만 갯벌에 45억…3년간 복원 사업

하수민 기자
2026.10.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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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서 서명 후 사진 촬영하는 (왼쪽부터)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인디텍스 CEO와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 /사진=하수민기자
협약서 서명 후 사진 촬영하는 (왼쪽부터)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인디텍스 CEO와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 /사진=하수민기자

"한국은 인디텍스에 중요한 시장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겠습니다."

글로벌 패션 기업 자라(ZARA)의 모기업 인디텍스가 충남 태안군 가로림만 갯벌 복원에 300만유로(약 45억원)를 투자한다. 3년간 예산을 균등하게 집행해 폐양식시설을 철거하고 갯벌 환경을 회복한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보전 활동도 추진한다.

16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인디텍스와 한국세계자연기금(WWF-Korea)의 업무협약식에서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인디텍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과 구본영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등도 참석해 가로림만 갯벌 복원 사업의 취지와 계획을 공유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6년 11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총 투자금 300만유로는 3년에 걸쳐 균등하게 집행할 예정이다. 연간 약 100만유로 규모다. WWF는 폐양식시설 철거와 갯벌 복원은 물론 생태계 모니터링과 지역 주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 및 환경 인식 제고 활동도 진행한다.

인디텍스 측은 이번 투자가 WWF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한국으로 확장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디텍스는 2022년부터 WWF와 협력해 여러 국가에서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계 복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환경 프로젝트는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WWF는 사업 대상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지역의 생태적 가치와 복원 효과를 검토했다. 가로림만은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점박이물범 등 보호 가치가 높은 생물이 발견되는 지역이다. WWF는 생물 다양성 측면의 가치가 크고 복원 사업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곳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복원 대상은 방치된 폐양식시설의 영향을 받은 약 40㏊ 규모의 갯벌이다. 양식시설을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해수 순환과 갯벌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잘피와 염생식물 등 자생 연안 식생의 회복도 지원한다. 약 10㏊ 규모의 염생식물 서식지를 조성해 해안 생물의 서식 환경을 개선하고 연안 생태계의 탄소 흡수·저장 기능을 높인다는 목표다.

인디텍스는 한국에서 4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2000명의 구성원을 두고 있다. 2025년 전 세계 사회공헌 투자액은 1억7500만유로로 교육과 긴급구호, 환경 분야에 집중됐다. 인디텍스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마세이라스 CEO는 "생물 다양성 문제에 대응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에서 WWF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가로림만 생태계 회복에 기여하고 향후 생태계 복원 활동에도 참고할 수 있는 성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가로림만의 실질적인 생태계 회복과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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