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7일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5차 발사 상세 결과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항우연 제공) 2026.10.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0/2026100716225035927_1.jpg)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예정 시각에 이륙한 누리호는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5기와 큐브위성 9기를 목표 고도에서 차례로 분리하며 다중위성 수송 능력을 보여줬다. 독자적으로 만든 로켓이 국가에 필요한 위성을 운송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그러나 발사 성공이 곧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뜻하지는 않는다.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지난해에만 165회 발사됐다. 로켓 1단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고 여러 고객의 위성을 함께 싣는 정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운용 경험을 쌓고 있는 셈이다. 로켓의 크기나 엔진 성능뿐 아니라 발사 빈도와 신뢰성, 비용에서도 격차가 크다.
이를 좁히려면 반복 발사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해야 한다. 정부는 2032년까지 매년 누리호를 발사할 방침이다. 위성 개발 일정을 이에 맞추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기업이 안정적으로 인력과 생산설비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도 반복 제작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낮춰야 한다.
재사용 기술 확보도 서둘러야 한다. 현재 누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발사체를 메탄 기반의 1단 재사용형으로 개발하고 있다. 첫 발사와 회수뿐만 아니라 돌아온 기체를 점검해 다시 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야 한다. 재사용이라는 기술적 성과를 경제적 이점으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발사로 민간의 역할이 제작에서 발사운용까지 확대됐다.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정부의 뒷받침은 필요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민간 우주수송 사업에서 기업의 개발 위험을 분담하면서 단계별 기술 목표 달성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했다. 우리도 시험시설과 실증 기회를 줘야 한다. 다만 실적에 따른 지원 원칙은 지켜야 한다. 일정 준수와 신뢰성, 비용 절감, 고객 확보 등을 따져야 지원이 관성적인 보조금으로 굳어지지 않는다.
우주가 주요 국가의 새로운 각축장이 된 만큼 독자 발사 능력은 국가적 자산이다. 정부는 국내 위성기업도 누리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도 가격 경쟁력과 신뢰성을 높여 해외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공공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매출을 늘려야 세계시장에서 자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