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폭탄' 쏟아내는 北김여정…확성기 재개·타격수단 증강 경고

'말폭탄' 쏟아내는 北김여정…확성기 재개·타격수단 증강 경고

조성준 기자, 정한결 기자
2026.10.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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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MDL 월선 대응도 '도발'로 규정…국경선 요새화 강행 의지
한국 대응 견제, 충돌 책임 전가 포석…정부, 비례대응 원칙
외교부, DMZ 지뢰사고 발생 한달만에 안보리서한 발송추진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이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한 22일 인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서 '국경선 요새화'작업이 완료된 야산 정상에 대남방송용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2026.10.22.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이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한 22일 인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서 '국경선 요새화'작업이 완료된 야산 정상에 대남방송용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2026.10.22. [email protected]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연일 담화를 쏟아내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직접 군사분계선(MDL) 인근 현장을 찾아 대남 강경 대응 의지를 과시한 데 이어 우리 군의 정당한 대응 조치를 군사적 긴장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의 명분을 쌓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장은 22일 오전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전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며 대한국(對韓國)확성기들도 수일 안으로 대기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와 전술적 타격 수단 증강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한 데 이어 21일에는 이달 중 확성기 가동을 예고하는 등 군사적 위협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김 부장은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의 위협을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우리는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반응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군의 MDL 월선에 따른 우리 군의 경고사격 등을 오히려 도발로 규정하면서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국에 돌린 것이다.

'김씨일가'의 현장 방문…선제 대응 예고, 한국을 향한 자제 요청?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사진=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사진=뉴스1

군 당국에 따르면 김 부장이 전날 방문한 지역은 서부전선 지역이다.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장이 박정천 국방성 고문 등 당·군 고위 인사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것은 국경선 요새화가 북한 지도부 차원의 핵심 과제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 부장이 김 위원장의 명령을 거듭 강조하는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에도 요새화 작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군사적 위협으로 규정한 것 역시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을 제약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북한군의 MDL 월선에 따른 정당한 대응 조치를 도발로 규정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의 책임을 한국에 돌리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김 부장이 대남 확성기가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고 경고한 가운데 우리 군은 김 부장의 담화 발표 전부터 정비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부장이 주장한 새로운 대응수단인 화력 구분대와 사격진지 등에 대해선 특별히 식별되는 것은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먼저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00년대 이후 남북 간 확성기 방송은 대체로 한국의 대북 방송에 북한이 맞대응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번에는 북한이 선제적으로 방송 재개를 경고하며 한국군의 대응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둘러싼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을 내세워 한국군의 대응을 견제하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을 관리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화력 구분대와 사격진지들이 차지한 것을 '알게 만들어야 한다'고 표현한 점 등 기습이 목적이 아닌, 군인들의 배치 사실을 한국이 인지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이 보고 자제하라는 억제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비례적 대응' 원칙…한 달 만의 안보리 서한 발송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이 28일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DMZ 지뢰 폭발 현장조사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9.28.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이 28일 서울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DMZ 지뢰 폭발 현장조사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9.28. [email protected]

정부는 북한의 추가 행동에 비례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만약 북한이 뭔가를 한다면 '우리도 당연히 비례적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하는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유엔군사령부와 공동 조사를 통해서 합당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군은 김 부장이 우리 군의 대응을 이유로 상응하는 대응을 경고한 것 자체가 실효성을 방증한다는 입장이다. 장 실장은 "북한이 담화 등을 통해서 반응하는 것 자체가 실효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계속 저희가 합당하고 정당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관련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앞으로 서한을 발송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국제사회를 통한 외교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외교부는 안보리 서한 발송 등 후속 조치의 실익과 효과성을 검토해 왔다. 최근 북한이 한국군의 정당한 대응 조치를 도발로 규정하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에 북한의 책임을 환기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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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정한결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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