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반전드라마' 오세훈, '최장수 당대표' 장동혁…보수 구심 어디로

'두번의 반전드라마' 오세훈, '최장수 당대표' 장동혁…보수 구심 어디로

박상곤 기자
2026.10.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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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6·3 지방선거 이어 항소심 '무죄 드라마'…오세훈, 보수 대권주자 입지 '우뚝'
사퇴 압박 버텨낸 장동혁, '최장수 대표' 눈앞…연말 당무감사로 충돌 가능성
한동훈, 복당론 재점화 기대에도 지지세 분산 부담…범보수 주도권 셈법 복잡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도봉구 서울아레나를 방문해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6.10.23.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도봉구 서울아레나를 방문해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6.10.23. [email protected] /사진=권창회

오세훈 서울시장이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 무죄 선고로 벼랑 끝에서 또 다시 기사회생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두 번째 반전 드라마를 쓴 셈이다.

정치 생명 최대 위기를 넘기면서 보수 진영 구심이자 유력 대권주자로서 오 시장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사퇴 압박을 버텨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시 역대 최장수 당대표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어 차기 당권 구도를 둘러싼 신경전과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구회근)는 23일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의 상고 가능성이 커 대법원 판단이 아직 남아있지만 시장직 상실과 5년 피선거권 제한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무죄 선고로 오 시장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 극적 반전을 이뤘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오 시장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개표 시작 13시간 만에 승부를 뒤집고 사상 첫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올랐다. 이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번 항소심 무죄로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오 시장의 차기 대권 행보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오 시장은 30%로 조사 대상 7명 중 1위에 올랐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23%, 장 대표는 14%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오 시장의 호감도는 63%로 한 의원(47%)과 장 대표(35%)를 크게 앞섰다.

보수 야권의 세대결과 국민의힘 내부 세력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장 대표의 당원 중심 노선을 비판해 온 오 시장을 중심으로 당내에서 노선 전환과 인적 쇄신 요구가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주거혁신포럼에 참석해 한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을 아우르는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정감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장동혁 지도부에 비판적이었던 당내 의원들이 오 시장을 중심으로 재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입틀막법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6.10.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입틀막법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6.10.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장 대표의 세도 만만치 않다. 장 대표는 오는 25일 이준석 전 대표의 424일 재임 기록을 넘어 국민의힘 출범 이후 최장수 당대표에 이름을 올린다.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당내 기반을 굳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오 시장 무죄 선고는 총선을 앞둔 당의 변수가 하나 줄어든 것"이라며 "선고 결과에 장 대표 체제가 영향을 받을 요소는 없다"고 주장했다.

연말 정기 당무감사와 당협위원장 정비 등이 당내 주도권 향방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 대표가 당무감사와 조직 정비를 통해 당내 장악력 강화에 나설 경우 비당권파 의원들과의 갈등이 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의 셈법도 복잡하다. 오 시장이 생환하며 한 의원이 복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시각과 개혁 보수 진영 내 역할이 겹쳐 존재감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한다.

당내에선 일단 오 시장과 한 의원이 장 대표 체제의 균열을 위해 힘을 합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 시장이 당에 목소리를 낼 경우 당내 친한계 의원들의 활동반경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 시장이 중도·개혁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로 입지를 굳히면 한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분산될 수도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오 시장은 (한 의원과 함께한다는) 생각을 안 할 것"이라며 "법 기술자와 같이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6.10.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6.10.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한편 앞서 언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다. 표본오차는 ±3.1%P(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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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곤 기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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