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혈맹' 과시한 김정은…신압록강대교 경협 시동

'北·中 혈맹' 과시한 김정은…신압록강대교 경협 시동

정한결 기자
2026.10.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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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단둥=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 방문을 마친 뒤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신압록강대교에서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다리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2026.10.25. /사진=민경찬
[단둥=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 방문을 마친 뒤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신압록강대교에서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다리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2026.10.25. /사진=민경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당일치기' 방중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에 따른 중국과의 교류·협력 확대와 혈맹 과시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앞두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 일정에서 단둥시 버스 공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이 '단둥 자동차 공장'이라고 전한 것에 비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특정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15일 12년 만에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통한 중국과의 교역·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중 협력 목표가 대중교통 및 수송용 대형 상용차 수급에 맞춰져 있음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방중 일정 마무리 행사로 신압록강대교에서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 등 중국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민생 관련 버스 수입과 향후 버스 등 산업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낸 메시지"라며 "북중협력을 통한 대북제재 무력화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이번 방중이 최근 개통한 신압록강대교에 더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며 "신압록강대교 현장점검 차원의 방중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참전 이래 러시아와 밀착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김 위원장의 친필 글귀가 담긴 김일성 국가주석의 사진문헌기념판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적·역사적 혈맹을 과시하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북러에 이어 북중 관계 역시 견고함을 강조한 것이다.

[단둥=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625 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단둥을 방문해 서열 4위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만나 북·중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했다. 2026.10.25. /사진=민경찬
[단둥=신화/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625 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단둥을 방문해 서열 4위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만나 북·중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했다. 2026.10.25. /사진=민경찬

이번 방문이 남북 관계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군부인사가 방중 일정에 함께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측이 평화를 강조하며 대외 메시지를 조절한 상황이다. 당장 신압록강대교를 통한 경제협력을 이어가야 하는 북한 입장에서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섣불리 고강도 도발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 주석은 전날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양측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각자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할 수 있도록 평화롭고 안정적인 외부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북미대화의 포석인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내달 18~19일 선전에서 개최되는 APEC과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방중이 성사됐으며, 왕 주석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복심인데다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배석으로 북미대화 관련 논의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줄곧 북미대화를 원한다고 발언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9일 APEC 참석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나도 모르겠다"며 "누구도 회담을 원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 나와 김정은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답한 상황이다.

임 교수는 "북미정상회담 관련 사전 논의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김정은이 북미정상회담을 의식하고 있거나 협상력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적 단서들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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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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