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기' 정보유출 긴급회의
G7순방단 명단·생년월일 등
외부 사이트에 5개월간 노출
외교부 "관리체계 전면 점검"
유출 경위·범위 등 수사 착수
이재명 대통령이 순방 중 이용하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 탑승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대해 청와대가 긴급회의를 열어 관계부처와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찰이 유출경위 파악 등을 위한 수사에 나선 한편 이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장관, 청와대 참모진은 여권 재발급 조치에 나섰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3일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다. 임 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경위와 정보노출 범위, 실제 피해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대통령 순방 보안관리체계에 대해 전면점검에 나섰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이 대통령의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 '바이러스토탈'에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이라는 제목의 파일이 게시됐다.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는 물론 경호인력, 수행인력, 동행기자단 등 168명의 여권번호, 생년월일 등의 개인정보가 담겼다. 해당 파일은 약 5개월간 사이트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는 해킹이라기보다 유출로 파악하고 있다"며 유출경위에 대해서는 "현재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고의적 유출인지, 실수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내외분을 포함한 모든 인사에 대한 원활한 여권 재발급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 중"이라며 "유출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한편 추가 피해예방 및 유사사례 재발방지를 위한 다각도의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또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 다른 경로로 확산됐을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추가확산이나 유포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그런 가능성을 포함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다크웹은 인터넷 환경을 이용하지만 접속을 위해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웹을 가리키며 사이버상에서 범죄에 활용된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도 이날 해당 사건을 '입건 전 조사'(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내사에 착수한 지 하루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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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이버상에서의 보안강화를 위한 예방책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해킹기술이 날로 지능화·고도화·일상화되면서 기존의 점검과 사후대응 중심의 보안체계가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국민 일상은 물론 국가경제와 안보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수준으로까지 확대된 사이버보안 위기에 맞서 종합적인 예방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공과 민간영역을 아우르는 범정부 차원의 대책기구 설치논의도 필요하다"며 "흩어져 있는 보안기능을 총괄조정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사이버보안 '차르'(군주를 뜻하는 러시아어) 기구구성을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