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美 대북 적대정책 철회 거듭 요구
"반사적대응에서도 새로운 기록" 경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데 대해 이틀 연속 담화를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한 대응을 경고하면서도 대화 가능성 자체는 배제하지 않으며 향후 북미관계를 고려한 여지를 남겼다.
김 부장은 4일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른바 '조선에 의한 암호화폐해킹사건'은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의 본질을 현시해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에만도 미국은 일본,한국과의 3자외교마당에서 그 누구의 '비핵화'에 대해 또다시 목소리를 높였으며"라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겨냥했다. 이어 연합군사훈련과 대북제재, 인신매매보고서 발표 등을 거론하며 미국이 비핵화와 인권, 사이버, 제재,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대북 적대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킹 조직을 지목한 것도 이 같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낸스'해킹사건을 그 어떤 우연적이고 돌발적인 사고나 고립된 사안으로 보지 않으며 워싱톤의 변함없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연장선에서 고찰하고있다"며 "분명히 이번 사건을 악용하여 모종의 정략적수익을 얻으려던 미국의 악의적기도는 정치적부작용을 낳고있다"고 했다.
앞서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달 29일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0억달러(한화 약 8조5000억원) 이상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FBI는 해당 조직이 탈취한 가상자산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탈중앙화 금융(DeFi) 등을 통해 자금세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거래 차단을 촉구했다.
김 부장은 미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북미 대화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가 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부장은 "우리는 이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포기가 모든 문제해결의 대전제이며 기본열쇠라는데 대해 한두번만 밝히지 않았으며"라며 "그러한 맥락에서 볼 때 확실히 미국의 이번 행위가 역행성행보라는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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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대결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며 평화에 대해 론하지만 전쟁연습과 군사동맹강화를 무엇보다 선호하며 관계개선에 대해 설교하지만 상대방의 주권과 권익에 대한 존중을 회피하고있는 이러한 비신뢰적이고 적대적인 사람들과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는것이 우리의 명백한 립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대응도 경고했다. 김 부장은 "미국이 련속적으로 발신하는 적대적신호에 우리는 다른 식으로 회신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정책실행에서 새로운 기록들이 세워지고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의 반사적대응에서도 새로운 기록들이 창조되여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평화수호를 위한 선택지에는 분명 대화가 포함되여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리익과 반드시 동일시되는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부장은 전날에도 담화를 통해 바이낸스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데 대해 "미국의 주장은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반발한 바 있다.
김 부장이 이틀 연속 담화를 발표한 배경에는 가상자산 해킹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우회해 외화를 확보하는 북한의 주요 수단으로 지목돼 온 상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미국에 대한 대응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은 완전히 차단하지 않으며 향후 북미 대화 국면을 고려해 대응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