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면접에 8조원 뚫렸다… 바이낸스, 북한 해커 정교한 수법 공개

가짜 면접에 8조원 뚫렸다… 바이낸스, 북한 해커 정교한 수법 공개

조한송 기자
2026.11.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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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채용 과제로 악성코드 유포… "수개월 간 정교한 다단계 공격 진행"

바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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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3일(현지시간) 63억달러(약 8조400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 배후에 있는 해커들이 악성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가짜 채용 면접 등 정교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 보고서에서 "이번 침입이 정교한 다단계 공작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엔지니어 중 한 명은 구직 플랫폼을 통해 프로젝트 디렉터 행세를 하는 인물로부터 연락받았다. 이후 해당 직원은 가상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라고 주장하는 인물과 면접을 진행, 악성 코드 저장소가 포함된 과제를 다운로드했다.

해커들은 가짜 채용 면접에 속아 넘어간 직원의 노트북을 이용해 바이낸스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2명의 컴퓨터에 침투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해커들은 접근 권한을 얻기 위해 내부 인공지능(AI)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이낸스는 해당 도구가 무엇인지, 직원들의 노트북 제어권을 얻는 데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두 엔지니어 중 한 명은 지난 6월 AI 코딩 도구를 설치하려다 실수로 악성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한 적이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해당 엔지니어의 역할과 가상화폐 지갑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던 일부 동료들의 역할이 노출됐다.

리차드 텅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단 한 번의 실수나 단 한 번의 침입이 아니었다"며 "공격자들은 가짜 채용 면접, 합법적인 개발자 도구로 위장한 악성 소프트웨어, 감염된 기기, 그리고 AI 기술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침해 사건은 이미 일련의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던 가상자산 업계에 안보 위기를 심화시켰다. 특히 AI가 해커들에게 플랫폼의 약점을 찾고 직원을 속일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면서 위협을 더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연방수사국(FBI), 비밀경호국(USSS), 법무부(DOJ) 등과 함께 해당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 FBI 역시 이번 해킹 사고의 배후에는 북한 해커들이 있다고 보고있다.

바이낸스는 이번 사고를 상세히 기록한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의 공격 시도 57건을 식별, 방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해킹 이후 영향받은 가상자산 인프라 재구축, 내부 AI 도구 재개발, 보안 스캔 강화 및 AI 기반 탐지기 향상을 포함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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