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산시에서 중국인 여성 대학원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인 대학 강사 정모씨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돌연 거부했다.
28일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정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정씨가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애초 정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 동의했었다. 그러나 경찰이 막상 검사에 나서자 검사를 받지 않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피의자 동의를 전제로 진행되는 만큼 경찰이 강제할 수는 없다.
현재 정씨는 변호인을 선임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법적 조력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지난 20일 새벽 경산시 하양읍 자기 주거지에서 같은 국적 유학생 A씨(25)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 행적을 위장하고 직접 실종신고 한 정황도 드러나 지난 27일 구속됐다.
경찰은 정씨가 훼손한 A씨 시신을 경산과 경주, 경기 군포시 등 여러 지역에 걸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정씨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을 토대로 추적에 나서 시신 일부는 찾은 상태다.
경찰은 시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부검 등을 통해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북 한 정형외과에 근무하는 정씨는 A씨가 다닌 대학원에서 외부 강사로 활동하며 지난 1학기 해부학 수업 2개를 맡아 강의했다. 두 사람은 서로 알고 지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비밀 연애 중이던 A씨가 자신과 결혼하지 않을 경우 주변에 관계를 알리겠다고 협박해 목 졸라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A씨 지인들은 A씨에겐 연인이 따로 있다며 정씨가 일방적으로 A씨를 쫓아다녔을 뿐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