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가 날고, 탈취제로 차가 붕"…테슬라 '로드스터' 패러디 광고 봇물

"피자가 날고, 탈취제로 차가 붕"…테슬라 '로드스터' 패러디 광고 봇물

이재윤 기자
2026.10.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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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아랍에미리트(UAE) 법인도 하늘에 떠 있는 자동차들을 배경으로 '플라이 스루(Fly Thru)' 광고를 선보였다./사진=버거킹 아랍에미리트 법인 SNS 화면 갈무리.
버거킹 아랍에미리트(UAE) 법인도 하늘에 떠 있는 자동차들을 배경으로 '플라이 스루(Fly Thru)' 광고를 선보였다./사진=버거킹 아랍에미리트 법인 SNS 화면 갈무리.

#자동차 바닥에 탈취제 여러 개를 붙이자 차가 하늘로 솟아오른다. 커다란 페퍼로니 피자는 곡선형 경사로를 질주하더니 공중제비를 돌고 착지한다. 공중에 거꾸로 메달린 맥도날드 판매점도 등장했다. 게이밍 마우스와 항공사, 음료와 중고차까지 테슬라의 '하늘 나는 자동차' 로드스터를 패러디한 광고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테슬라가 지난 15일(현지 시간) 공개한 신차 '로드스터(Roadster)'의 공중 곡예 시연 영상을 패러디한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맥도날드와 이케아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활용한 재치 있는 광고를 내놓는가 하면, 일반 누리꾼들도 인공지능(AI)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일상이 된 미래를 구현하며 '패러디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도미노피자 우즈베키스탄은 SNS(소셜미디어)에 테슬라의 로드스터를 '페퍼로니 피자'로 패러디 했다. 피자가 경사로를 타고 솟아올라 흰 연기를 뿜으며 공중에서 자세를 바꾸고 착지하는 영상을 올렸다. 도미노피자 인도 법인도 자동차와 피자 향기가 모두 공중에 떠 있다는 광고 문구를 내세웠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한 '미래의 매장'을 상상했다. 맥도날드 체코 법인은 자동차들이 수직에 가까운 도로를 타고 올라가 거꾸로 매달린 채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진입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드라이브 스루가 아닌 플라이 스루', '맥플라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버거킹 아랍에미리트(UAE) 법인도 하늘에 떠 있는 자동차들을 배경으로 '플라이 스루(Fly Thru)' 광고를 선보였다.

도미노피자 우즈베키스탄이 테슬라의 로드스터 시연 영상을 패러디한 광고 영상. /사진=도미노피자 우즈베키스탄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도미노피자 우즈베키스탄이 테슬라의 로드스터 시연 영상을 패러디한 광고 영상. /사진=도미노피자 우즈베키스탄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의 대만 법인은 쉽게 볼 수 있는 생활용품으로 테슬라의 시연 장면을 재현했다. 회색 수건 '브록글림'을 곡선형 경사로처럼 세우고 빨간색 장난감 자동차 '릴라보'를 거꾸로 매달았다.

또 말레이시아의 헬스·뷰티 유통업체 왓슨스는 경사로 끝에 거꾸로 매달린 매장을 표현했다. 음료 브랜드 뷰티(BEUTEA)는 음료가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남성용 탈취제 브랜드 액스(AXE)는 자동차 바닥에 자사 제품 여러 개가 매달린 이미지를 공개했다. 로드스터가 공중으로 솟아오를 수 있었던 비밀이 탈취제의 분사력에 있다는 설정이다. 액스는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날면서 향기까지 좋은 자동차"라는 재치 있는 문구를 덧붙였다.

게이밍 기기 업체 레이저(Razer)는 자동차 대신 자사의 게이밍 마우스를 공중으로 날려 보냈다. 로드스터처럼 날아오르는 마우스 영상에 '프로젝트 맥플라이 V2'라는 이름을 붙이며 미래형 제품을 선보이는 듯한 광고를 연출했다.

장난감 자동차 브랜드 핫휠은 한술 더 떴다. 장난감 자동차가 트랙에서 뛰어오르는 사진과 함께 "우리는 1968년부터 이렇게 해왔다"는 문구를 공개했다. 테슬라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자동차를 날려왔다'는 농담이다.

항공사도 가세했다. 노르웨지안항공은 비행기 아래에 로드스터와 유사한 추진 장치를 합성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하지만 우리 비행기에는 화장실도 있다"고 적어 웃음을 자아냈다.

테슬라의 경쟁 자동차 업체들도 패러디 대열에 합류했다. 볼보는 지면 위에 놓인 자동차 사진과 함께 '1927년부터 땅에 발을 붙이고 있었다(Down to Earth. Since 1927)'는 문구를 내세웠다. 테슬라가 자동차를 하늘로 띄우는 동안 자신들은 네 바퀴를 땅에 붙이고 달려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케아의 대만 법인, 노르웨지안항공, 게이밍 기기 업체 레이저, 남성용 탈취제 브랜드 액스가 SNS를 통해 공개한 로드스터 패러디 광고./사진=각 업체 SNS 화면 갈무리.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케아의 대만 법인, 노르웨지안항공, 게이밍 기기 업체 레이저, 남성용 탈취제 브랜드 액스가 SNS를 통해 공개한 로드스터 패러디 광고./사진=각 업체 SNS 화면 갈무리.

또 BMW 미니(MINI)는 과거 자사 차량이 공중에 떠 있는 흑백 사진을 공개하며 "1959년부터 혼자 날아다녔는데, 이제 동료가 생겨 반갑다"고 응수했다.

일반 누리꾼들의 패러디도 이어지고 있다. 출퇴근길 꽉 막힌 도로에서 로드스터가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치거나,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는 영상이 등장했다. 차량이 건물 외벽에 주차되고 도로 표지판 위에 걸리는 등 황당한 상황도 연출됐다. 특히 로드스터를 타고 교통체증에서 벗어나려다 차 안에 있던 커피와 물건들이 사방으로 튀는 영상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예상치 못한 불편함을 풍자한다.

이 같은 패러디 열풍은 테슬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그레거의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공개한 로드스터 시연에서 시작됐다. 당시 로드스터는 롤러코스터처럼 솟은 곡선형 트랙을 거꾸로 달린 뒤 공중으로 뛰어올라 자세를 바꾸고 착지했다. 여러 대의 자동차를 뛰어넘는 묘기도 선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이 긴밀하게 협력해 이뤄낸 놀라운 작업의 결실"이라며 "처음 이 아이디어를 팀에 제안했을 때 나 자신도 미친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한편 테슬라는 로드스터를 퍼포먼스, 스러스트, 로켓 등 3가지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시연은 시험용 차량으로 진행됐으며 상용 차량이 이 처럼 하늘을 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테슬라는 2028년부터 로드스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공중 기동 기능의 실제 도로 사용 여부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테슬라는 퍼포먼스 모델 예약금으로 5만달러, 스러스트 모델 예약금으로 25만달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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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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