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방중대범죄수사청(서울중수청)이 신한·KB국민·하나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별도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경찰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해외 기관과의 공조도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중수청은 23일 금융기관 AI(인공지능)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 불개시 결정을 경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수사 불개시는 서울중수청이 별도로 수사를 시작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기존 수사기관인 경찰이 수사를 이어간다.
서울중수청은 "지난 21일 사건 관련 경찰로부터 인지 통보받아 사건 내용 및 수사진행 경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지 통보는 경찰이 범죄 혐의를 파악해 수사하는 사건이 있다는 사실을 중수청에 알리는 절차다.
이어 "본건은 경찰이 중수청 개청일 전부터 수사에 착수한 사안으로 수사가 상당부분 진행됐다"며 "해외 유관기관과 국제 공조도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할 때 경찰에서 계속 수사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융기관 해킹 사건을 비롯한 사이버 테러 범죄에 대해 경찰과 적극 협력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정보 등이 유출되면서 불거졌다. 신한은행이 지난 1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린 데 이어 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등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 금융회사들의 서버 접속 기록을 확보하고 AI 도구가 해킹에 활용됐을 가능성 등을 조사해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달 초 해당 사건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이버테러대응과장을 팀장으로 4개팀, 28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렸고 이후 디지털포렌식·국제공조 등 지원 인력 15명을 추가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