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름 즐겁기도 한데, 사실 몸도 힘들어요."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국가대표 선수인 김홍열(41)이 웃으며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브레이킹 선수로, 그것도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것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다. 그는 지난 3일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선수단 결단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힘들기는 하다. 그래도 도전을 하고 싶어서 계속 대회에 나오는데, 자꾸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브레이킹은 지난 2022 항저우(중국) 대회 때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데 이어 2024 파리(프랑스) 올림픽, 그리고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까지 모두 정식 종목이 됐다.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음악에 일대일 배틀을 벌이고, 심판진이 기술성과 다양성, 독창성, 음악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라운드별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김홍열은 지난 항저우 대회, 그리고 파리 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대회에 나선다. 항저우 대회 당시엔 은메달을 차지했다.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종목 특성, 그리고 1985년생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여전히 현역이라는 점도, 심지어 국가대표라는 점도 놀라울 수밖에 없다. 김홍열 역시도 '세월'을 체감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확실히 에너지도 넘치고 스피드, 유연성 다 좋았다. 예전 영상을 보면 신기하다. '저렇게 됐구나', '유연했구나' 이런 생각도 든다"고 웃었다.


이어 김홍열은 "다만 어쨌든 몸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대신 어떻게 하면 싸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멘털이나 기술 구성, 음악 등 여러 방법들이 나왔다. 예전의 제가 그립긴 하지만, 지금은 경력에 맞춰 다른 방법으로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예전엔 강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부드럽게 해도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와 비교해 차분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이번 대회 목표는 '즐기는 것'이다. 첫 대회 때는 성적에 대한 욕심도 컸고, 그만큼 부담도 컸다면 이제는 즐기고 오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그 배경엔 결과에 집착하지 않을 때 오히려 더 결과가 좋았던 그의 경험이 깔려 있다.
김홍열은 "첫 번째 아시안게임 땐 땐 아쉬움이 많았다. 두 번째인 이번 대회는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가게 돼 기쁘다. 아직까지 갈 수 있다는 게 재밌다. 첫 번째는 이기기 위해 간절했다면, 이번에는 즐기고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결과도 좋게 나오면 좋겠지만, 결과를 바라보고 즐기면 안 되는 거 같다. 지금까지 경험상 결과를 생각 안 하고 순간순간 즐겨보자고 하면 결승까지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얻은 적이 많았다"며 "일단은 최대한 결과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즐기기만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웃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