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 수가 눈에 띄게 줄고 도움 비중이 늘어난 배경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34·LAFC)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만 머물지 않고 중원까지 내려오면서 일어난 변화다.
LAFC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경기에서 오스틴FC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LAFC는 지긋지긋했던 최근 4경기 무승(2무 2패) 부진을 털어내고 시즌 12승 9무 9패(승점 45)를 기록했다.
승리 중심에는 바꾼 손흥민이 있었다. 이날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단짝 드니 부앙가의 뒤를 받쳤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고정되지 않고 2선으로 배경은 현장 목소리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터뜨린 부앙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스위칭에 대해 "손흥민, 아르만도 시에브, 나를 포함해 전방 공격수들은 어느 위치에서나 뛸 수 있다. 그저 비어 있는 자리를 메워주면 된다"며 "내가 공격을 마무리하고 왼쪽 측면으로 빠지면 손흥민이나 시에브가 중앙으로 들어가는 식이다.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비 타마라트 임시 감독 역시 전방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타마라트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 흐름에 따라 시에브나 세바와 위치를 바꿀 수 있다"며 "어떤 순간에는 측면 공격수가 손흥민이 뛰었던 위치에서 플레이하고 손흥민은 또 다른 자리로 이동해 뛸 수 있다. 이런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감독으로서 아주 좋은 요소"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술적 움직임 속에서 손흥민은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보다 철저히 동료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7분 상대 공을 가로채 박스 안까지 단독 돌파했지만, 직접 슛을 때리는 대신 쇄도하던 부앙가에게 볼을 내줘 선제골을 도왔다.
오스틴이 후반 21분 동점골을 넣으며 1-1로 맞선 상황에서도 손흥민의 연계가 빛났다. 동점골 허용 1분 만인 후반 22분 손흥민의 몸에 맞고 굴절된 볼을 부앙가가 마무리하며 추가골로 연결됐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제이콥 샤펠버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직접 오른발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3골에 모두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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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시즌 13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며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날 득점을 포함해 27경기 7골에 머물고 있다. 득점 수치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최전방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뛰며 직접 골문을 겨냥하기보다 2선과 측면 전역을 오가며 기회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직접 득점은 줄었지만 대신 도움 수치는 쌓였다. 이날 2도움을 보탠 손흥민은 시즌 도움을 14개로 늘리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과 함께 MLS 도움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 9~10월 A매치 3경기 연속골로 한국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59골)을 세운 손흥민은 최근 길어졌던 팀의 부진 흐름을 끊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