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잇따른 악재에 직면했다. 대표팀 내부 갈등과 대한축구협회 수뇌부 공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공수의 핵심인 이강인과 김민재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단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강인은 지난 21일 슈투트가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에 타박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이강인이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수준으로, 추가 부상을 막기 위해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도 지난 22일 아스널(잉글랜드)과의 2026-27시즌 UCL 리그 페이즈 3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5분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부상에 따른 교체로 전해졌다.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회복까지 일주일 이하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부상 부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두 선수 모두 장기 이탈이 우려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복 속도에 따라 대표팀 소집과 경기 출전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모레노 감독의 고민은 선수들의 부상에 그치지 않는다. 대표팀은 임시 감독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 수뇌부 공백까지 겹쳤다. 최근에는 1992년생과 1996년생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92라인'과 '96라인'의 갈등설도 불거졌다.
특히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 등 '96라인' 선수들이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고 대표팀 은퇴까지 거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문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졌다.
대표팀 내부에서 손흥민을 이름 대신 등번호인 '7번'으로 부른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대표팀이 하나로 뭉치고 내부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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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모레노 감독에게 11월 A매치 2연전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에서도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성적뿐 아니라 선수단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결속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최종 명단 구성에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은 오는 29일 오후 2시 발표된다. 모레노 감독은 명단 발표 전까지 부상 선수들의 회복 상황을 확인하고 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를 정비해야 한다.
모레노 감독은 앞서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부에서 해결한다는 원칙도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3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이어 17일 오후 11시에는 카타르와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