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가 6700선을 반납한 채 10월 중순에 진입했다. 금리·지정학 변수가 지수를 또다시 7000 문턱에서 끌어내리면서 박스권 장세다. 시장 관심사로 3분기 실적시즌이 떠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분위기를 미리 점칠 해외 지표·기업 동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 6625.93에 장을 마쳤다. 주간 낙폭을 377.81포인트(5.39%) 누적한 가운데 개인이 6조3591억원·기타법인이 2조4823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6조4692억원·기관은 2조38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36.81로 전주 대비 4.15포인트(10.13%) 내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6769억원으로 전주 대비 12.16% 늘었지만,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글날 연휴를 앞둔 지난 8일엔 2%대 급락을 빚기도 했다. 같은날 삼성전자(262,000원 ▼6,500 -2.42%)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셀온(고점매도), 코스피200 옵션 만기,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 휴장 전 관망심리 등이 약세 배경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1,681,000원 ▼42,000 -2.44%)의 자사주 장내 취득이 끝물에 접어들며 하방 지지력이 약화했다는 우려도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신고수량의 106.7%를 취득해 매수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고, SK하이닉스는 83.3%를 취득해 이달 하순쯤 마지막 매수주문을 낼 전망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대규모 매수주체가 사라지는 건 부담스럽지만, 매입기간 시장에 출회한 매도물량도 상당부분 흡수됐다"며 "시장의 관심은 '자사주 매입 없이도 실적이 주가를 지지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분수령으로는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와 해외 대형주 실적이 거론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14일, 미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대만 TSMC 실적은 15일 공개된다.
물가압력이 예상범위 내로 유지되면서 인공지능(AI) 수요·자금조달을 둘러싼 불안감이 잦아들 경우 국내증시가 반등 탄력을 받은 채로 주요 기업 실적발표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물가 둔화가 나타난 미 8월 개인소비지출(PCE)은 경제분석국(BEA)의 산출방식 변경 영향이 반영돼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9월 CPI에서 물가 둔화가 재차 확인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되는 동시에 채권금리 하향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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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코스피 시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26배로 역사적 저점권에서 더욱 하락했다"며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상향 여력이 충분하고, 선행 PER 6배만 가정하더라도 7700선을 탈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에 대해선 점진적 접근에 무게를 싣는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빅테크발 자본조달 논란이 잇따르면서 거시경제 민감도가 높아진 반도체는 실적·지표를 확인한 뒤 대응하는 방안이 유효하다는 평가다. 중동 무력충돌과 미 중간선거가 맞물리며 가중된 불확실성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지정학 리스크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하는 업종에 주목한다"며 "유럽 국방재정 확대·에너지 재편은 방산·조선주의 수주, 고유가는 에너지주의 마진, 데이터센터 전력 병목은 전력기기주의 가격 결정력을 지지할 것이고, 금융주 역시 JP모간체이스 등의 실적에서 고금리가 이익으로 전환되는지 여부가 확인될 경우 재평가 받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지만 거시경제 압력 해소가 전제돼야 해서 현시점에선 탄력적인 중소형주 중심의 알파 플레이(초과수익률 추종)가 유효한 구간"이라며 "양대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타이밍은 미 중간선거 전후로 예상되는 거시경제 우려 해소, 지수의 추세적 돌파가 확인된 뒤로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중소형주와 이차전지주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좋은 실적만으로 수급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반도체가 쉬어간다면 상대적으로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로 수급 이동이 지속될 수 있고,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미 중간선거와 상관없는 초당적 대중(對中)견제·AI 인프라·흑자전환 테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