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더니 목표가 내려 '찬물'…급락장 속 증안펀드 등판론 솔솔

"사라"더니 목표가 내려 '찬물'…급락장 속 증안펀드 등판론 솔솔

김경렬 기자
2026.10.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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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달 초 7000선을 오가던 코스피가 5000 초중반까지 떨어지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를 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기업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도 현재 주가와 전망치의 괴리율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과거 증안펀드가 거론될 때마다 증시가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55.38로 전날보다 10.47 올랐다. 지난 8월28일(50.08) 이후 약 50일 만에 50을 넘어섰다. 이날 변동성지수는 48.74로 전 거래일보다 소폭 낮아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15일 급락했다가 이날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지난 6월 고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3%, 58% 하락한 상태로 뚜렷한 반등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간 발간된 리포트 가운데 목표가를 내린 리포트는 128개로, 목표가를 올린 리포트(26개)의 5배에 가까웠다.

목표가가 내려간 종목은 자동차 업체(기아(116,000원 ▲5,800 +5.26%), 현대차(326,000원 ▲14,000 +4.49%)), 게임사(크래프톤(201,000원 ▲6,900 +3.55%), 넷마블(34,900원 ▲350 +1.01%)), 전자기기 업체(LS ELECTRIC(164,600원 ▲6,000 +3.78%), HD현대일렉트릭(525,000원 ▲9,000 +1.74%)), 방위사업체(한화시스템(82,000원 ▲3,000 +3.8%),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597,000원 ▲23,000 +4.01%))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 업체에 대해 증권사는 하반기 호재와 실적 모멘텀은 있다면서도 주식가치와 목표의 괴리율을 반영해 목표가를 내린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이런 리포트에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금 같은 상태가 이어지면 증안펀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안펀드는 증시 하락 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펀드다. 금융회사와 정책금융기관이 공동 출자해 조성하며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2008년 리먼브라더스발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글로벌 긴축발 경기침체 등을 거쳐 총 10조76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정치권에서도 증안펀드 활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여파로 주가가 폭락했을 당시 증안펀드 조성을 제안했던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자사주 펀드를 조성해 사실상 증안펀드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주가 폭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정부가 나서 증안펀드를 가동해 주식시장의 불안 심리를 회복하고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증안펀드 활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태국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지면 증안펀드 투입이나 공매도 일시 중지 같은 대책을 가동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시장을 항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우리가 가진 시장안정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조치를 할지는 상황에 맞춰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안펀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는다. 한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증안펀드가 대규모로 조성돼 발동 직전까지 갔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공매도 금지 조치와 맞물려 주식시장이 안정됐다. 이 때문에 증안펀드 발동 시점을 정부가 보장하는 증시 하단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밸류에이션상 저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1.0배를 기준으로 코스피 5100선을 저점권으로 보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PBR 1.0배가 절대적인 지지선이 아닐 수 있고,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자기자본비용 확대나 국내 기업들의 중장기 ROE(자기자본이익률) 하락이 현실화한다면 추가 할인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도 "코스피 5100선에서는 하락 위험에 베팅하기보다 3분기 실적으로 이익 신뢰성 회복과 AI주 불안 완화 여부를 확인해 최근 급락분을 만회해 나가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1만선 직전에서 40% 넘게 내린 상황이라 지금이 증안펀드를 발동할 시점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규모가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0.23% 수준에 불과하다"며 "코스피가 크게 올랐다가 내린 상태라 현재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워 증안펀드를 섣불리 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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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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