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257,000원 ▼24,500 -8.7%) 폴더블폰 '갤럭시 Z8' 시리즈에서 소비자 선택이 폴드8에 쏠리는 반면 클램셸(조개껍데기)형 플립8은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Z8 시리즈 판매량 가운데 플립8 비중이 10%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가 나온다. 통신업계에서도 플립8이 시리즈 가운데 가장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앞서 제기된 '단종설'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25일 통신·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Z8 시리즈 출시 이후 소비자 선택은 폴드8에 집중되고 있다. 폴드8 울트라가 뒤를 잇는 가운데 플립8은 판매 현장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사전예약 당시 Z8 시리즈를 100대 판매하면 플립8은 서너대에 불과했다"며 "정식 출시 이후에는 플립8을 찾는 고객이 당시보다 더 줄었다"고 말했다. 복수의 통신사 관계자들도 실제 판매에서 플립8이 Z8 시리즈 3종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고 전했다.
플립8의 부진은 사전예약 때부터 감지됐다. LG유플러스의 사전예약 결과 폴드8 비중은 67.4%에 달했고 폴드8 울트라와 플립8은 각각 17.1%, 15.5%였다. Z5 시리즈 당시 플립과 폴드의 판매 비중은 약 7대 3으로 플립이 압도적이었다. Z6에서도 6대 4로 플립이 우세했지만 Z7에서는 4대 6으로 처음 폴드에 역전됐다. 올해 Z8 시리즈는 유통 현장에서 폴드 제품군과 플립의 판매 비중이 약 9대 1까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해외 IT 업계를 중심으로 플립8이 마지막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단종설도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단종 계획을 공식화한 적은 없지만 실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향후 라인업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커진다.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도 변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 사업부는 매출 33조2000억원, 영업손실 7000억원을 기록했다. MX사업부의 분기 적자는 출범 이후 처음이다.
원가 부담도 커졌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서 DX부문의 모바일용 메모리 매입액은 5조426억원으로 개별 원재료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보다 약 211% 뛰었다. 판매가 부진한 제품의 수익성을 이전보다 엄격하게 따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다만 플립을 판매량만 놓고 정리하기도 쉽지 않다. 플립8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됐다. 플립을 접으면 엑시노스를 적용할 프리미엄 제품군도 하나 줄어드는 셈이다.
플립8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판매가 부진한 라인업을 계속 끌고 가기에는 부담이지만 자체 AP 생태계도 고려해야 한다. 한때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끌었던 플립을 유지할지, 폴드 중심으로 폴더블 전략을 다시 짤지 삼성전자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