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PC용 슈퍼칩 'RTX 스파크'를 탑재한 윈도우 PC가 다음달 출시된다. AI 연산을 클라우드가 아닌 개인 PC에서 처리하는 '로컬 AI' 시장을 겨냥해 엔비디아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AI 모델까지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에서 이 같은 로컬 AI 전략을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파트너사와 협력해 PC에서 AI 에이전트를 보다 쉽게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RTX 스파크는 최대 1페타플롭의 AI 연산 성능을 갖춘 RTX 블랙웰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 20코어 그레이스 CPU(중앙처리장치)를 결합한 슈퍼칩이다. 고성능 슬림 노트북부터 AI 에이전트를 상시 구동하는 소형 데스크톱까지 다양한 PC에 적용할 수 있다.
레노버와 에이서 등 PC 제조사들이 RTX 스파크를 탑재한 제품을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레노버는 IFA에서 '요가 프로 9n'과 '요가 9n 2-in-1'을 공개했으며, 에이서는 소형 데스크톱 형태의 RTX 스파크 콘셉트 제품을 선보였다.
엔비디아는 로컬 AI의 진입장벽도 낮춘다. 지금까지 PC에서 AI 에이전트를 구동하려면 이용자가 모델과 추론 서버를 선택하고 각종 설정을 직접 조정해야 했다. 앞으로 헤르메스 에이전트, 오픈클로, 퍼플렉시티 포터블 컴퓨터 등에서는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로컬 모델 설정 과정이 간소화된다. 헤르메스의 경우 GPU를 자동 감지해 적합한 모델과 구성을 선택한다.
AI 추론 성능도 높였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오픈소스 AI 추론 소프트웨어 '라마.cpp'는 지포스 RTX 5090에서 최적화를 통해 기존 대비 최대 1.9배 높은 처리량을 제공한다. vLLM도 RTX PRO 6000 블랙웰 워크스테이션에서 1.2배, DGX 스파크 2대로 구성한 환경에서는 최대 1.4배 성능이 향상됐다.
여러 PC의 남는 연산 능력을 AI에 활용하는 '페어'도 새롭게 공개했다. 같은 로컬 네트워크에 연결된 호환 PC를 자동으로 찾아 AI 추론 작업을 여유가 있는 PC에 분산하는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다. 하나의 GPU에 AI 연산이 몰리는 것을 줄여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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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네모트론을 비롯해 큐원, 딥시크, 메타 등의 오픈 AI 모델도 RTX PC와 DGX 스파크 등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 확보한 AI 컴퓨팅 주도권을 개인 PC까지 확장하려는 엔비디아의 전략이 로컬 AI 시장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