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 그런가" 변비·설사 반복된다면…대장암이 보내는 신호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변비·설사 반복된다면…대장암이 보내는 신호

홍효진 기자
2026.09.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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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71) 대장암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박형민 화순전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사진제공=화순전남대병원
박형민 화순전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사진제공=화순전남대병원

대장암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병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대장암의 상당수는 대장 점막에 생긴 선종성 용종에서 시작해 오랜 시간에 걸쳐 암으로 진행한다.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해 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암의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 특히 50세 이후엔 주의가 필요하다.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비만, 음주와 흡연, 신체활동 부족 등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도 빼놓을 수 없다.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대장암 위험이 높을 수 있어 의료진과 상의해 검진 시기와 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

위치 따라 증상도 다른 대장암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오른쪽 결장에 암이 생기면 대장의 공간이 비교적 넓어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이나 피로감, 체중 감소,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왼쪽 결장암은 변의 통로가 좁아지는 과정에서 배변 습관의 변화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다.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거나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혈변이 보일 수 있다.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운 곳에 발생하기 때문에 배변과 관련된 증상이 두드러진다. 변을 본 뒤에도 남아 있는 것 같은 잔변감이나 배변 횟수의 변화, 혈변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런 증상들이 반드시 대장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치질이나 다른 소화기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될 경우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의 기본은 '대장내시경'

대장암이 의심될 경우 가장 중요하게 받아야 하는 검사가 대장내시경이다. 내시경으로 대장 내부를 직접 확인하면서 용종이나 종양을 발견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암이 확인되면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와 주변 조직 침범 여부, 간이나 폐 등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검사 결과를 종합해 병기를 결정하고 치료 방법을 정한다.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매우 초기 단계라면 내시경으로 병변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암이 진행된 경우엔 수술을 통해 암을 포함한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가 된다.

최근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등을 활용해 절개 범위를 줄이고 회복을 돕는 수술도 시행되고 있다. 환자의 상태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전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수술 후 '빨리 움직이는 것'도 치료

수술 후 회복과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도 중요하다. 입원 기간엔 통증이 있더라도 가능한 범위에서 심호흡과 기침을 하고 의료진 지시에 따라 일찍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수술 후 걷기 운동은 장운동 회복을 돕고 폐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퇴원 후엔 상처를 잘 관리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하면서 점차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음식 역시 개인의 수술 상태와 장 기능에 따라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장루(창자 안과 외부를 연결하기 위한 인공 샛길)를 갖게 된 환자라면 더 걱정이 클 수 있다. 그러나 장루는 암을 완전히 제거한 뒤 장을 연결한 부위가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치료 과정이 될 수 있다. 장루 관리에 익숙해지면 일상생활과 여행, 운동 등도 충분히 가능하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유산균, 대장암 예방에 도움될까?

대장 건강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유산균이다. 실제로 장 건강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챙겨 먹는 사람도 많다. 다만 현재까지의 연구만으로는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대장암을 직접적으로 예방한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

일부 연구에선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고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유산균 제품을 꾸준히 먹으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단 수준의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유산균을 대장암 예방의 '특효약'처럼 생각하기보단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절주와 금연,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장암 예방에서 가장 확실하게 챙겨야 할 것은 '검진'이다. 대장암은 전암 단계인 용종을 발견해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암에 비해 예방의 기회가 비교적 분명한 암이다.

100세 시대, 대장 건강도 미리 관리해야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는 '아프고 나서 치료하는 것'에서 '아프기 전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대장암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자신의 연령과 위험 요인에 맞춰 검진받고 배변 습관의 변화나 혈변,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과 체중 감소 등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대장암을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거창한 건강식품이나 특별한 비법이 아니다. 내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필요한 시기에 검진을 받는 것. 그것이 100세 시대 대장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건(健)테크'다.

외부 기고자-박형민 화순전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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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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