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사후조정 돌입…'회의록 공방'에 시작부터 삐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사후조정 돌입…'회의록 공방'에 시작부터 삐걱

박정렬 기자
2026.09.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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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임단협 교섭 경과/그래픽=김지영
삼성바이오로직스 임단협 교섭 경과/그래픽=김지영

성과 보상 등에 대한 입장차로 올해 사상 첫 파업을 경험한 삼성바이오로직스(1,423,000원 ▼29,000 -2%)의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노동위원회 중재로 사후 조정을 개시하며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협점을 찾기 위해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댄 것이다. 다만 첫 회의 직후부터 노조 측이 회의록을 유출한 데 대해 사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합의까지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과 상생노동조합(노조)은 지난 8일 인천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조정위원(공익·사용자·근로자 위원) 3명△박재성 노조위원장 등 노조 측 7명 △송영석 상무 등 사측 3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차 임단협 사후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사후 조정은 노동쟁의 조정이 종료된 뒤에도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때 노사 합의로 노동위원회가 다시 조정 절차를 진행하는 제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사는 임단협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이에 노조는 지난 4월 부분 파업에 이어 5월에는 1~5일까지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공식 협상 자리에 나선 건 지난 5월 22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의 노사정 대화 이후 109일 만이다.

노조는 기본급 9.5%(기본 6.5%+성과 차등 인상률 평균 3%)과 정액 300만원, 1인당 격려금 2250만원, 영업이익(세전)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수정안으로 제시했다. 파업 당시와 비교해 비율과 금액을 낮추는 방향으로 협상안을 수정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6.2%(기본 4.1%+성과 인상률 평균 2.1%)와 격려금(일시금) 600만원 지급, 그리고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은 수용 불가 방침을 보여 양측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

그러나 1차 사후 조정에서 노사가 임단협 44개 조항을 좀 더 세밀히 검토하기로 합의하는 등 협상은 일부 진전을 보였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단체협약 44개 조항을 전부 심의하고, 수용하지 않는 조항은 '불가'가 아니라 이유를 서면 제출하며, 집중 교섭 과정부터 조정위원과 조사관이 참관해 사후 조정 검토 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집중 교섭과 사후 조정을 병행 진행하는 만큼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협상 과정은 시작부터 가시밭길이다. 특히 1차 사후 조정 후 노조가 언론과 임직원 등에 회의록을 배포했는데, 이를 두고 사측이 일부 발언을 왜곡해 조정위원회의 중립성과 회사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형사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 사측은 인천 지노위에 오는 15일로 예정된 2차 사후 조정 일정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변경 일정은 오는 14일 인천 지노위의 의사결정을 거쳐 확정될 예정으로, 이에 따라 협상 타결까지 시간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조의 왜곡 비방에 유감을 표한다"며 "노조가 교섭 파트너로서 최소한의 책임감과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측은 전날 오후 임직원에게 보낸 안내 메일에서 "장기화하는 임단협 교섭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끝까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임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지부장은 "회의록을 작성하고 공유하는 것은 노조의 당연한 역할이자 일상적인 활동으로, 지금까지 동일하게 진행해온 일"이라며 "회의록 내용을 왜곡하면 노조가 공격받을 것이 뻔해 여지를 만들지 않으려 사실 그대로 작성했다"고 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측의 사후 조정 연기 요청을 두고는 "실제로 (협상을) 타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면서도 "노사 모두 협상을 포기하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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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articles on medicine, pharmaceuticals, and bio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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